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예산부족 문제 등 지역 기관‧기업과 협업으로 극복…“지역자원 활용하면 막힌 길도 뚫린다”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예산부족 문제 등 지역 기관‧기업과 협업으로 극복…“지역자원 활용하면 막힌 길도 뚫린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0.01 11:17
  • 호수 7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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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가 지역 기관·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왼쪽 사진은 김완식 연합회장(가운데)이 보드게임 컨설팅 기업 등과 업무협약식을 갖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 인기리에 진행한 ‘실버토크쇼’의 한 장면.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가 지역 기관·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왼쪽 사진은 김완식 연합회장(가운데)이 보드게임 컨설팅 기업 등과 업무협약식을 갖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 인기리에 진행한 ‘실버토크쇼’의 한 장면.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손잡고 실버토크쇼 등 프로그램 성공

콩장사업‧IT교육도 협업 통해… 9월부터 보드게임 보급도 시작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회장 김완식)는 지난 9월 28일~29일 18개 지회 경로부장 30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다소 경직된 워크숍들과 달리 경로부장들은 기간 내내 조각그림 맞추기 등 ‘보드게임’을 즐겼다. 이는 단순 게임이 아닌 강원연합회가 커뮤니티 컨설팅 연구소 ‘꾸림’과 보드게임 컨설팅 기업 ‘플레이식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경로당 프로그램 활동지원을 위한 교육이었다. 경로부장들은 이번 교육을 바탕으로 10월 한달간 시범적으로 경로당에 보드게임 사용법을 알릴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 및 프로그램의 특징은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협업시스템으로 운용한다는 점이다. 이은숙 강원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실장은 “이번 협업사업을 통해 경로당에서 보드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노인회가 부족한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복지기관 또는 기업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사업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보여주기식 협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해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역자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노인회는 강원연합회다. 강원연합회는 지난 2017년 김완식 회장이 취임한 이후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지역자원 발굴에 나섰다. 가령 연합회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추진할 경우 관련 기관을 수소문해 접촉한 후 협약 체결을 진행한 것이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손잡은 것이 대표적이다. 2018년부터 방송 장비와 교육 시스템을 갖춘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력을 시작한 강원연합회는 경로부장 영상‧편집 교육, 스마트폰 활용교육, 실버토크쇼 등을 추진해왔다.

영상‧편집 교육을 받은 경로부장들은 2019년부터 지역 경로당을 돌며 어르신들의 손맛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강원연합회는 대한노인회에서 처음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현재 누적 조회수가 가장 많을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전문 방송 장비와 인력을 활용해 제작한 실버토크쇼는 질적인 면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 지역 방송을 통해 소개될 정도였다. 

지역자원 활용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강원연합회는 올해 들어서 보다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먼저 지난 3월부터는 강원도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손을 잡고 ‘할머니 콩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할머니 콩장사업’은 어르신들이 직접 키우고 만든 콩나물과 콩장을 지역 아동기관에 기부하는 것으로 1‧3세대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25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6월 9일과, 9월 9일 두 차례 콩나물과 콩장을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김완식 연합회장은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에 할머니 콩장사업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가 동행하며 소통하고 나누는 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강원지역 디지털배움터 수행기관인 SLI평생교육원과 손잡고 IT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IT교육 시설을 갖춘 에듀버스가 18개 지회를 돌면서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키오스크로 비대면 주문하는 방법부터 평소 어르신들이 궁금해했던 스마트폰 사용법 등 일상생활 속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9월 초에는 꾸림, 플레이식스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경로당 보드게임 프로그램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어르신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소근육과 인지기능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보드게임을 경로당에 전달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10월 한달간 30명의 경로부장이 각각 5곳의 경로당을 돌며 사용법을 알려준 후 향후 어르신들이 강사 도움 없이도 자체적으로 보드게임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강원연합회 외에도 지역자원과 연계해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노인회가 많이 있다. 강원연합회를 필두로 한 지역자원 활용 복지사업 모델은 다른 지역으로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완식 회장은 “앞으로도 협약 기관을 발굴해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경로당 회원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하고 일상생활에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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