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어르신 안전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가구’ 제안
서울시, 어르신 안전 배려한 ‘유니버설 디자인 가구’ 제안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1.10.01 14:32
  • 호수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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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서 일어나기 쉽게 해주는 손잡이(왼쪽)와 무릎 높이에 맞춘 소파.

소파‧침대 등 어르신 신체 특성에 맞춘 디자인 가이드북 발간 

침대에 다목적 손잡이 등 설치… 소파는 무릎 높이에 맞는 것 권장

하루의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소파와 침대 등의 가구는 편안한 일상을 함께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때론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뾰족한 가구 모서리, 미끄러운 재질 등으로 인해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시는 이런 잠재적 위험을 미리 최대한 제거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 가구 가이드북’을 지자체 최초로 개발·발간했다고 9월 29일 밝혔다.

가이드북에는 어르신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침대와 소파 디자인을 담았다. 예컨대, 소파의 경우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닿을 수 있도록 어르신의 무릎(오금) 높이가 되도록 제작하면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침대는 눕고, 앉고, 일어나는 다양한 활동을 보조하는 다목적 손잡이를 설치하고, 손이 닿는 곳에 자주 쓰는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선반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가이드북은 또한 모든 가구 모서리는 부딪힘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둥글게 만들고, 가구 구성요소 중 돌출부위는 최소화해 발에 걸리지 않도록 할 것과, 가구 설계 시 육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높이·깊이·너비를 권장하고 있다.

가구 디자이너나 제작·판매업체 등은 이 가이드북을 참고해서 어르신을 위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누구나 간단하게 진단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제작돼, 일반 소비자도 현재 사용 중인 가구를 점검하거나 새로운 가구를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고령층 1인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집 안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유도해 사고를 예방하고 나아가 자립생활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시는 가이드북의 내용을 적용한 실제 가구를 제작해 1인 노인지원주택 11곳과 치매안심센터 2곳에 시범 설치하고 시민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어르신들의 사용 소감과 평가를 거쳐 가이드북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서울시 e-북 홈페이지(ebook.seoul.go.kr)에도 게시하고, 관련 기관, 학회 등에도 가이드북을 배포할 예정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가이드북을 토대로 더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가진 제품이 개발돼 어르신들이 집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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