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임플란트 고민 Q&A] 임플란트 치료기술 발전… 노년층도 통증 적게 수술
[노년층 임플란트 고민 Q&A] 임플란트 치료기술 발전… 노년층도 통증 적게 수술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0.01 14:55
  • 호수 7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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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치료는 환자별 구강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저렴하다거나 치료 기간이 짧다고 덜컥 선택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플란트 치료는 환자별 구강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저렴하다거나 치료 기간이 짧다고 덜컥 선택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 상실은 영양결핍 불러… 어금니 있어야 정상적인 음식 섭취 가능

틀니 보다는 고정성 브릿지가 좋아… 치료기간 짧다고 좋은 것 아니다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노년층에게 자주 나타나는 구강 기능장애는 대부분 치아 결손에 관련된 것이다. 치아 상실 시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바로 임플란트 치료인데, 수술을 앞두고 걱정과 고민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수술의 통증을 견딜 수 있을지, 수술이 위험한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틀니 등으로 대체하면 어떨지 치료방법 선택 또한 고민이다. 이에 이성복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교수(사진)의 도움말을 통해 노년기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본다.

Q: 노년기에는 치아가 빠져도 괜찮을까

A: 여러 이유로 치아가 빠지게 된 후에는 어떻게 치료했느냐에 따라 신체적 노화의 속도가 달라지게 된다. 치아 상실은 그 자체로 다양한 후유증을 가져오는데, 앞니 상실로 인한 대인기피와 우울증, 어금니 상실로 인한 섭식장애로 영양결핍과 체력 저하, 근력 감소가 야기될 수 있다. 

치아 결손 상태를 오랜 기간 방치하게 되면 구강 위생에도 문제가 발생하며 여러 전신질환도 유발된다. 구강 내 잔여 음식물에 의한 세균번식으로 치주질환이 진행되고 심장질환 및 폐렴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서다.

Q: 어금니가 없어도 식사하는데 문제 없다는데.

A: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과 김치 정도를 잘 씹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잔존 자연치아가 최소한 18개 정도 있어야 하며, 육류를 잘 먹기 위해서는 최소 20~24개는 있어야 한다. 

결국 위·아래턱에 좌우 각각 2개씩의 큰어금니가 모두 존재하는 28개여야만 잘 씹어 먹을 수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모든 치아가 존재해 기능해야만 비로소 정상적인 음식섭취가 가능하다.

Q: 노년층은 전신질환도 많은데, 치과 치료를 해도 괜찮나.

A: 젊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게 많다.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면역기능 결핍, 기관지 천식, 투약과 연관된 출혈성향 증가, 간장질환, 신장질환 등이 있으며 전신질환의 잠재적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Q: 틀니와 고정성 브릿지를 비교한다면.

A: 틀니보다는 고정성 브릿지가 모든 기능 면에서 훨씬 더 편하다. 자연치아나 임플란트를 이용한 고정성 브릿지는 입에 넣었다 뺐다 하지 않고 원래의 내 치아나 다름없이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틀니를 선택한 어르신들 중에는 후에 거동이 불편하게 돼 본인 스스로 틀니를 다룰 수 없는 경우가 되면 틀니 선택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치료비 증가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이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틀니를 사용해야 한다.

Q: 임플란트 치료 시 불편감을 줄일 수는 없는지.

A: 치료 기술의 발달로 인한 통증‧불편감 또한 많이 해소되고 있다. 무통 마취를 통한 통증 감소로 치료 기간이 상당히 줄었으며, 최근에는 컴퓨터 가이드 수술을 통해 1~2개 치아 결손으로 인한 임플란트는 당일 수술도 가능하다. 환자 친화적 치료를 통해 턱뼈 상태가 좋은 환자는 수술 후 즉시 임시 치아를 장착할 수 있어 식사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Q: 큰 수술을 할 수 없는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방법은.

A: 최소 침습적인 임플란트 치료법이 있다. 간단한 수술로 임플란트 유지형 자석의치(틀니), 임플란트 고정성 단순형 브릿지와 같은 보철치아를 활용할 수 있다.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치료계획으로 고령의 환자뿐만 아니라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위생관리를 해줄 수 있는 보철 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을 제공한다.

Q: 임플란트를 위한 ‘하향식(Top-Down) 치료방식’이 정말 좋은가.

A: 하향식 치료란 치과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날 덜컥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처음 치료계획을 세울 때부터 마지막 보철 치아까지 형상화한 후 그에 맞춰 임플란트를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집을 지을 때 건물 외형 투시도를 먼저 그려놓고, 거기에 맞추어 건축 설계도를 작성한 다음, 설계도에 입각해 건물 기둥을 땅에 박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 및 치료계획에서 보철과와 영상치의학 진단이 필요하며, 이때 개략적인 치료비 산정이 이뤄진다. 

이후 구강외과와 치주과, 보철과 협진 아래 수술이 진행되고, 보철과에서 보철 장착을 완료한다. 마지막으로 유지, 보수, 관리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게 되는데, 이때 보철물이나 임플란트 치아가 구강 내에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환자 중심 치료가 이뤄진다.

Q: 임플란트 치료 기간은 짧은 것이 좋은가.

A: 절대 그렇지 않다. 최근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임플란트에 대한 과잉 광고와 덤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치료 기간 단축이나 수술 횟수 감축, 무절개·최소침습 수술, 엄청난 치료비 절감 혜택 부여 등을 열거하며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일률적으로 모든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 개인별 상태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 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가격이나 기간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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