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올릴 때 ‘뚝’ 소리 나면 ‘어깨충돌증후군’ 가능성
팔 올릴 때 ‘뚝’ 소리 나면 ‘어깨충돌증후군’ 가능성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0.01 15:00
  • 호수 7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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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충돌증후군 증상과 치료

회전근개와 견봉 뼈가 마찰하며 염증… 노화·무리한 운동 등이 원인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 사라지는 특징… 밴드 이용한 스트레칭 도움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주부 이호란(60)씨는 얼마 전부터 팔을 들어 올릴 때 ‘뚝’ 소리가 나면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고, 통증 또한 심했다. 증상 완화를 위해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했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 중 하나로 부상의 위험성 또한 적지 않다. 초기에는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시작해 방치하기 쉽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염증이 심해져 2차, 3차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뼈와 팔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견봉 뼈와 마찰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팔을 겨드랑이에서 떼면 회전근개가 견봉 뼈와 가까워지는데, 팔 뼈와 견봉 뼈 사이에 회전근개가 부딪치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젊을 때나 어깨 관절이 건강할 때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의 여유가 충분하지만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거나 반복적으로 어깨를 사용했을 때, 또는 외상으로 다쳤을 경우에는 견봉과 어깨 근육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수 있고, 잦은 마찰로 인해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기면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 증상

어깨충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을 머리 높이나 머리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팔을 움직일 때 어깨에서 ‘뚝뚝’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이 때문에 옷을 입거나 샤워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또한 어깨 통증이 낮보다 야간에 더 심해 수면장애를 유발하며, 옆으로 누울 때 어깨가 말리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팔을 완전히 올렸을 때에는 통증이 완화되는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보통 60~100도에서 주로 통증과 소리가 나기 쉽고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때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회전근개 손상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하다.

튀어나온 견봉이 어깨 힘줄을 자극해 파열을 유발하기도 한다. 찢어진 어깨힘줄을 방치하게 되면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찢어진 부분이 재파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로도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정호 JS노송병원 원장은 “옆으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옷을 입거나 벗을 때 등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있으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깨충돌증후군 치료

어깨충돌증후군은 증상과 통증에 따라 치료를 달리 진행하게 된다. 우선 초기 증상일 경우 물리치료 및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법을 통해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통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관절경적 견봉성형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관절경적 견봉성형술은 병변이 발생한 어깨에 최소한의 절개를 한 뒤 관절내시경과 특수 기구를 삽입해 충돌이 발생하는 견봉 자체를 깎아내 좁아진 관절 내부를 넓히는 수술 방법이다. 

내시경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해 문제를 파악하기 때문에 미세한 손상 부위까지 치료가 가능하고,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과 흉터가 적은 편이다.

노 원장은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적으로 마취하는 국소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고령자, 만성질환자에게도 수술 부담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어깨충돌증후군 예방법

어깨충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 어깨와 목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턱을 목 쪽으로 당기고 목을 몸통 배열에 맞춰 바른 자세로 앉으면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장기간 수축돼 발생하는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어깨는 안정성이 다른 부위에 비해 낮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깨 통증의 원인이 심각한 근육 손상이나 척추의 뒤틀림에서 비롯된 경우에는 잘못된 운동 요법이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적절한 운동 처방 및 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어깨 움직임이 많은 사람이라면 나이와 관계없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수건이나 밴드의 양쪽 끝을 어깨 넓이만큼 양손으로 잡아준 다음 등의 날개 뼈를 모아주는 느낌으로 밴드를 늘려주고 처음 위치로 되돌아오면 된다.

노 원장은 “운동 후에도 반드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찜질과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재발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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