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노인일자리 많이 창출… ‘스마트 경로당’ 구축 사업도
“교수 시절 만든 소화제, 노인들에 무상 보급한 것이 봉사의 출발”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받아 마땅한 상인데 제가 자격이 있는지…. 구청에서 플래카드까지 만들어 게시해 부끄럽기만 하다”
제25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신기영 대한노인회 대전 유성구지회장은 이같이 겸허하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고려대학교 이학박사 출신의 신 지회장은 “대전대 교수 시절 소화제를 만들어 노인들에게 무상 보급했던 일이 오늘날 영광스런 수상의 단초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지회장은 퇴직 후 대한노인회 경로당 회장을 맡아하면서 자원봉사에 솔선수범했다. 대전연합회 노인지도자대학장을 거쳐 대전 유성구지회장으로 재임하며 어르신이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평을 듣는다.
신 지회장은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노인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대전 한의대와 업무협약을 통해 진료비 10% 감액, 대전성심병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빈소 사용료 50% 할인(90세 이상은 무료), 연세 올대이치과와 협약을 통해 진료비의 15% 할인 등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었다.
또한 노인대학 회원들에게 SNS(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코로나 예방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건강하고 수준 높은 강좌를 제공했다.
대전 유성구지회는 어르신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이동복지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에는 총 600여명의 수강자가 참여했다.
신 지회장은 경로당활성화의 하나로 경로당 회원 대상의 의식 개선 및 ‘신노인’ 교육을 실시해 어르신들의 자존감과 사회적 지위를 회복시켜주기도 했다.
신 지회장은 또 “지자체와 협의해 대전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마련했다”며 “실버돌보미, 경로당관리지원, 행복한클린공원, 스쿨존봉사단, 늘푸른소나무, 실버정류장지킴이 등 683개 자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지회는 신 지회장 시대를 맞아 외형적으로도 일신했다. 지회 건물 신축이 그것이다. 유성구청의 지원으로 10년 된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해 쾌적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이밖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스마트경로당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9억2000만원을 지원 받아 관내 65개 경로당(기존의 ICT 경로당 포함)에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한 비대면 첨단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신 지회장은 최근에 설립한 대전 수학연구소와 협약을 맺고 치매예방에 효과적인 생활 속 수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인이 생활 속에서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쉽게 쓴 신 지회장의 ‘수학은 자유이다’란 저서는 스테디셀러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