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표 대한노인회 전남 곡성군지회장, 대통령 표창 수상
류종표 대한노인회 전남 곡성군지회장, 대통령 표창 수상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0.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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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종표 전남 곡성군지회장이 자신의 서예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류종표 전남 곡성군지회장이 자신의 서예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전 군민 모금운동 벌여 소녀상 건립…“가장 큰 보람”
사비 7000만원 들여 독립투사 어록비 ‘단충원’ 조성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전 군민의 성금을 모아 소녀상을 건립한 일이 가장 자랑스럽다.”

제25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류종표 대한노인회 전남 곡성군지회장에게 수상의 배경을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류 지회장은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2016년 말 소녀상건립추진단을 발족해 추진위원장을 맡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상징인 소녀상 건립 모금운동을 펼쳤다.

류 지회장은 “유치원생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군민 3750여명이 모금한 성금 6100만원 중 일부를 소녀상 건립에 쓰고 남은 성금을 나눔의 집,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 등 관련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류 지회장은 이밖에 ▷회원배가운동을 통한 회원 9910명 등록 ▷노인에게 근육신경조정술(마사지)실시 ▷분회장, 경로당 회장에 노인회 배지 제공 ▷모범노인 상해임시정부 견학 ▷사비 7000만원 들여 ‘단충원’ 건립 ▷연말마다 불우노인 30여명에게 급식 제공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류 지회장은 “노인회장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사업 중 하나는 근육신경조정술 시행으로, 이 사업 예산을 수년 간 지원해주고 있는 곡성군수께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며 “협회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이 평생 일만 해온 어르신들의 딱딱하게 굳은 몸을 풀어주면 너무나 좋아한다”고 말했다.

농협장 4선, 산림조합장 4선 출신의 류 지회장은 2006년 석곡면 전기마을 경로당 회장으로 추대돼 봉사해오다 2014년 4월에 전남 곡성군지회장에 선출돼 현재에 이르렀다. 회원을 대폭 늘려 지회의 몸집을 키웠고,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에게 노인회 배지를 제공해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류 지회장은 잊혀져가는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상기시키고 청소년에게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길이 전하기 위해 3년간 매입해온 땅에 단충원을 설립한 것을 일생일대 가장 큰 성과라고 여기고 있다. 상해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석곡면 연반리 입구에 독립투사 김구·안중근·윤봉길·이준·유관순의 어록비를 세운 것이다.

류 지회장은 “일제가 가장 싫다”며 “단충원 입구 양쪽에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로 ‘극일평화 자강불식’( 克日平和 自强不息)을 새겼다”고 말했다.

류종표 지회장은 경로당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활동성이 떨어진 어르신들이 군정과 대한노인회 소식을 접할 수 있도록 ‘내 고향 TV’ 방송을 설치하고 시니어신문 ‘백세시대’를 보급했다.

또 동절기를 지루하게 보내는 농촌 어르신들의 사정을 감안해 실버요가, 노래교실, 오색공예 등 각종 여가 프로그램을 경로당에 보급하고 각 분회에 공동취사시설을 만들어 급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류종표 지회장은 “곡성군으로부터 매년 2000만원의 예산을 받아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로당 생활 이야기 모음집을 5년째 발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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