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대한노인회 경북 구미시지회장 “경제대국 주역인 어르신, 새로운 윤리·도덕 실천으로 국가발전 이뤄야”
최경호 대한노인회 경북 구미시지회장 “경제대국 주역인 어르신, 새로운 윤리·도덕 실천으로 국가발전 이뤄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0.08 14:07
  • 호수 7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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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간담회서 “경로당 운영비·냉난방비 하나로 통합” 제안

의료 바우처 전 경로당 회원에 지급… 병원 입·수술 시 파격적 혜택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경북 구미시지회가 보다 젊고 창조적인 노인지도자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호(72) 구미시지회장은 10월 5일, “ 다른 지역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노인복지를 바꿔보려고 애쓰는 중”이라며 “기회 있을 때마다 어르신들에게 ‘새마음운동’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과거에 새마을운동으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들어놓았듯 이번에는 새마음운동에 어르신들이 앞장서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북 구미시 산책길에 위치한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최 지회장을 만나 그간의 지회 운영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최 지회장은 2020년 4월에 취임했다.

경북 구미시지회는 25개 분회, 411개 경로당, 회원 1만5385명이 있다. 

-코로나 방역은 잘 되고 있는지.

“시 관계자와 행복도우미들이 매일 경로당 방역과 소독을 해오고 있고 회원 대부분이 2차 백신 접종을 진작에 마쳤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아직까지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제가 경로당 발열 측정기 지원 문제를 건의해 이철우 경북지사께서 경북의 8100여개 전 경로당에 보급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최 지회장은 사무실 벽에 부착된 흰색의 전자제품을 가리키며 “이 방에 만약 코로나 균이 발견되면 즉시 저 멸균기가 포착해 소독약이 분사된다”며 “저 멸균기도 전 경로당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 6개월이다. 공약은 잘 이행되고 있는지.

“지난해 선거 때 제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통한 신명나는 경로당 ▷병원·의원(한의원) 의료지원 ▷노인일자리 확충 ▷구미시지회 복지관 건립 등 4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이들 중 대부분을 실현했고 현재도 노력 중이다.”

최 지회장은 “그 중에서도 어르신 건강 증진에 특별히 주력했다”며 ‘한마음의료복지카드’라고 쓰인 신용카드 형태의 의료 바우처를 보여주었다. 경로당 회원 모두에게 지급된 이 카드는 안과·치과·정형외과 등 병원 입·수술 시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 

최 지회장은 “가령 무릎수술비가 500만원일 때 국민건강보험에서 300만원을 지원하고 개인부담금 200만원 중 의료 바우처에서 100만원이 지원된다”며 “노인에겐 정말 큰 혜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일자리는 어떤가. 

“어린이집 4곳, 유치원 2곳, 학교 55곳, 공공기관 2곳에 총 240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청소 등 환경정화 일이다.”

-구미시청에서 노인회에 협조적인가.

“이곳은 관변단체가 많은데다 코로나 사태로 구미공단 가동이 미약해 재정이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시는 노인회 예산을 깎지 않고 잘 지원해주고 있다.”

최경호 구미시지회장(앞줄 앉은 이)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최 지회장 뒤편이 김종일 사무국장.
최경호 구미시지회장(앞줄 앉은 이)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최 지회장 뒤편이 김종일 사무국장.

-분회장, 경로당 회장 활동비는.

“우리는 전부터 조례에 분회장 활동비 명목을 넣어 매달 10만원씩 지급해오고 있다. 경로당 회장에 대한 활동비 지원은 없다. 하루속히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추진 중인 대한노인회법이 통과돼 경로당 회장도 30만원씩 활동비를 받기를 기대한다.”

-지역의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노인회에선 드문 일인데.

“지역 현안에 대해 가장 정확하고 이로운 판단을 내리는 어르신들의 얘기를 경청해 국회 법률 제정에 반영해주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했다. 지회 임원들과 한 차례 간담회를 갖고 따로 읍·면 분회에서 경로당 회장들과의 간담회도 열었다.”

-어떤 얘기를 전달했나.

“경로당 회장과 사무장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회계 정산이다. 현재 각각의 통장으로 돼있는 경로당 운영비와 냉·난방비를 하나의 통장으로 통일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경로당에 지원되는 모든 예산과 물품을 지회가 집행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최 지회장은 “국회의원들에게 선산읍 비봉산의 공원화 추진과 신공항 이름을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해주기를 원한다는 말도 전했다”고 말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새마음운동’을 소개한다고.

“지난 9월 13일, 노인종합복지관 소강당에서 열린 시사문화교양 시간에 4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특강하기도 했다. 새마을운동이 지붕개량, 교량건설 등 물질적인 것에 치중한 것인데 반해 새마음은 정신적인 가치 변화를 중요시 하는 것이다. 즉 새로운 윤리와 도덕 정립을 통해 인간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가진 것보다 몇 배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자는 뜻이 담겼다. 어르신들이 솔선수범해 ‘남 칭찬하기’ ‘태극기 달기’ ‘약속시간 지키기’ ‘관용과 양보’ 등 9가지 덕목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최경호 지회장은 구미 출신으로 농업협동조합에서 33년간 근무했다. 퇴직 후 구미강동병원 이사로 있으며 소외된 지역에 대한 의료봉사를 지원했고 선주 라이온스클럽에 소속돼 봉사의 가치를 깨달았다. 현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과 법원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구미시지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농협에 오래 근무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안동댐이 들어서면서 그곳에 거주하던 80세대 군민들이 선산으로 이주했다. 어느 날 갑작스런 홍수로 낙동강이 범람해 이들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제가 인근 군부대에 도움을 요청해 군인들이 재해 복구를 도왔고 이후에도 미곡처리장을 건립해 군민들의 재활에 도움을 준 일이 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농협 근무 당시 조합장으로 모셨던 전임 지회장께서 노인회 봉사를 권했다. 구미시지회 사무국장으로 5년간 있으면서 노인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했다. 분회 별 게이트볼 및 체육대회를 주관했고, 영사기(500만원 상당)를 협찬 받아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흘러간 뉴스나 영화를 상영했다. 백세시대 신문을 전 경로당에 배포했고, LG경북협의회 후원으로 어르신 송년회 및 신년 인사회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노후한 경로당 신축과 경로당의 노후한 비품 교체 문제가 시급하다. 현재 1km 이내 경로당 신설 제한이 돼 있는 관련 법규를 500m 이내로 좁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쉽게 접근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경호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노인종합복지관 바로 앞에 있는 시립박물관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한옥을 개축해 노인회 단독건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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