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알려져 호젓… 비경 간직한 ‘안심 관광지’로 떠나요!
덜 알려져 호젓… 비경 간직한 ‘안심 관광지’로 떠나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0.15 15:15
  • 호수 79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 여행하기 좋은 안심 관광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고양대덕생태공원’… 수천 개 돌탑이 있는 ‘모정탑길’

남한강 풍경을 담은 ‘충주 비내길’… 천혜의 아름다운 요새 ‘담양 금성산성’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늦더위가 물러가고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며 여행의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막상 야외로 떠나고 싶다가도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에 여행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땐 ‘안심 관광지’를 찾아 나서면 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에서 추려낸 안심 관광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안전하고 호젓하게 가을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대표적 안심 관광지를 소개한다.


◇고양대덕생태공원

고양시와 서울 마포구 난지공원의 경계지점부터 고양시 지방 하천인 창릉천과 한강의 합류 지점까지 이어진 강변 공원으로 길이는 약 3.8km다. 행정구역으로 보면 방화대교가 있는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과 가양대교가 있는 덕은동에 속한다. 약 10년간 고양난지생태공원으로 불리다가 2017년 고양대덕생태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고양시 한강하구는 한강의 민물과 썰물 때 바닷물이 만나는 구간으로 기수역에 속한다. 기수는 낮은 염분의 민물(담수)과 높은 염분의 바닷물(염수)이 섞여 중간 정도의 염분을 가지는 물을 뜻하는데 이러한 구역을 기수역이라 한다. 그중에서도 고양대덕생태공원은 기수역 상부 지역으로 물때에 따라 드러나는 갯벌과 하루 두 번 강물이 거꾸로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물과 썰물의 강한 흐름으로 형성된 ‘물골’도 이곳의 특징이다. 야생 동식물에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하는 물골은 더욱 높은 생태계 보존 가치가 있다. 잉어, 붕어, 가물치 같은 큰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 위해 물골로 모여들고, 물골에 자라는 물풀은 산란장이 되어 어린 물고기들의 은신처 역할을 한다. 생태 탐방로도 두 가지 코스로 마련돼 있어 다양한 생태 포인트를 접할 수 있다.    

▶주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770


◇노추산 모정탑길

강원도 정선과 강릉을 가르는 노추산(1322m) 북쪽 자락을 파고드는 계곡 숲길이다. 노추산은 단단히 각오해야 하는 고약한 산이지만, 노추산 아래 ‘모정탑길’은 아이들 손을 잡고 다녀올 수 있는 편안한 산책길이다. 길이도 짧아 주차장에서 모정탑길 끝까지 왕복하는데 4㎞ 정도면 된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계곡을 따라 돌탑 수천 개가 촘촘히 서 있는 오솔길이 나타난다. 이 계곡길이 모정탑길이다. 강릉에 살던 차순옥이라는 여성이 계곡에 들어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6년간 돌탑을 쌓았다고 한다. 가족에 애환이 끊이지 않던 어느 날 꿈에서 이 계곡이 보였고, 물어물어 계곡을 찾아와 죽을 때까지 돌탑을 쌓게 되었다는 것.

어른 허리부터 머리 높이의 돌탑들이 군집으로 있으며, 주먹 크기의 돌부터 어떻게 올려놨을까 싶은 커다란 돌까지 크기도 다양하다. 모정탑길은 약 1㎞ 정도 이어지는데 길 중간에는 차씨가 돌을 쌓을 때 살았다는 움막도 있다.

돌탑의 퍼레이드에서 벗어나면 단풍 잔치를 볼 수 있어 이왕이면 늦가을에 걷기를 추천한다. 돌탑 주위로 쌓인 알록달록한 낙엽이 가을 정취를 한껏 북돋우기 때문이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 716


◇충주 비내길

남한강의 넉넉한 풍경과 비내섬의 가을 풍광을 누릴 수 있는 충주의 명품 길이다. 

마을과 숲, 강변 그리고 섬 등으로 이어진 자연 그대로의 길로,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나란히 걸으면 갈대로 뒤덮인 비내섬을 만날 수 있다. 길은 평지에 가까울 만큼 완만해 가족 탐방으로도 더없이 좋다. 코로나의 답답함을 뒤로하고 홀로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비내길은 2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재미를 가지고 있다. 비내길 1코스는 철새전망공원을 지나 강변길을 거쳐 옛 조대 나루터, 앙성온천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2시간쯤 소요된다. 

2구간은 새바지산전망대를 넘어 비내섬을 탐방한 뒤 옛 조대 나루터부터 1구간을 거꾸로 걷는 코스로, 강변길과 철새전망공원을 지나 시점인 앙성온천광장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비내섬은 2구간에 속하지만, 옛 조대 나루터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이라 1구간 이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비내길을 걸으면 논과 밭, 과수원이 어우러진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비내길 하이라이트 구간인 강변 오솔길은 자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숲길 오른쪽으로 남한강이 있으며, 부드러운 흙길로 이뤄졌다.    

▶주소=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 새바지길 17


깊은 절벽과 바위 등 자연의 산세를 활용해 쌓은 곳이 많아 천혜의 요새로 부족함이 없는 담양의 금성산성에 오르면 금성면의 너른 평야와 담양호가 또렷하게 들어오는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전남도

◇담양 금성산성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인 금성산성은 험준한 지형 위에 쌓아올린 길이 7km의 성벽이다. 산의 지형과 지세를 이용해 외부에서는 성 내부를 볼 수 없게 축조돼 천혜의 요새로 불렸다. 

산 능선을 따라 이루어진 포곡식 산성이지만 축조 방식에서 독특한 형태를 나타낸다. 계단식으로 쌓아 올린 성벽과 S자형으로 구성된 특이한 옹성 형태로, 두 개의 남문 등 기존 산성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다.  

성곽에 올라서면 담양호와 추월산의 빼어난 경치와 황금빛으로 물든 금성면 평야의 풍광이 마치 한편의 수묵화처럼 펼쳐져 가을 정취로 눈 호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산성을 좀 더 편하게 돌아보고 싶다면 충용문 서쪽의 성곽길을 따라 올라가는 게 좋다. 노적봉과 철마봉을 지나 서문까지 간 뒤 서문에서 산성 중앙을 가로질러 충용문까지 오는 코스로, 산행코스로 추천한다. 

▶주소= 전남 담양군 금성면 금성산성길 1길 1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