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지원재단·경남소방본부, 병원‧약국 없는 지역 경로당 필수품 ‘구급함’ 지원
노인지원재단·경남소방본부, 병원‧약국 없는 지역 경로당 필수품 ‘구급함’ 지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0.15 15:43
  • 호수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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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국 없는 지역 경로당에 구급함 설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노인지원재단과 경남소방본부 등이 보급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 소방공무원이 경로당에 구급함을 설치하는 모습.
병원‧약국 없는 지역 경로당에 구급함 설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노인지원재단과 경남소방본부 등이 보급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한 소방공무원이 경로당에 구급함을 설치하는 모습.

노인지원재단·경남소방본부, 반창고‧연고‧소화제 등 담아 보급

6개월 단위로 약품 유효기간 확인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만약 경로당에서 생활하다 경미하게 손가락을 베이거나 식탁 등에 부딪혀 단순 타박상을 입었을 경우 가까운 약국에서 연고나 파스를 구입하거나 병원‧보건소 등을 찾으면 된다. 헌데 주변에 약국은커녕 상비약을 구할 편의점조차 없다면. 그렇다고 해서 119를 부르거나 시내까지 나가기도 애매하다. 실제 이런 상황은 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도서지역‧벽지 마을에서 심심찮게 일어난다.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구급함’ 비치다.

최근 노인지원재단과 지역 소방본부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경로당에 구급함을 보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노인지원재단은 올해 1차와 2차로 나눠 6000만원 상당의 구급함 400여개를 경로당에 전달했다. 재단은 매년 기업‧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약국‧병원이 없는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취약 경로당 구급함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자원봉사관리협회가 구급함을 지원하고 글로벌생명나눔에서 함에 들어갈 의약품을 후원했다.

4~5월 진행된 1차 사업에는 전북 김제시지회, 강원 횡성군지회 등에 200개를 전달했고 6~7월 진행된 2차 사업에는 충북연합회에 200개를 후원했다. 충북연합회는 구급함을 관내 지회로 전달해 취약 경로당에 설치하도록 했다. 

구급함에는 비상시에 필요한 감기약과 소화제, 각종 연고 등 20종의 의약품이 들어있는데 경로당 회장 등에게 의약품 사용법을 설명해 오남용을 예방하도록 했다. 

노인지원재단 관계자는 “살짝 다쳤다는 이유로 방치했다가 상처가 커져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은데 구급함 보급을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경로당 보급함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소방본부도 ‘경로당 구급함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원거리 지역 및 농어촌 벽지마을, 경로당 등 의료사각지역에 공공용 비상 구급함을 설치해 도민들에게 생활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급함에는 일상생활 속 단순 찰과상이나 타박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멸균거즈, 에어파스 등 약품 14종이 담겨 있다. 

2019년부터 올해 10월 현재까지 약국·보건소가 없는 도내 390곳 경로당에 비상용 구급함을 설치했고 설치지역을 정기 점검해 부족한 물품은 상시 보급할 계획이다.

경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로당 비상용 구급함을 적극 설치해 농어촌 마을의 일상안전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급함에 비치해야 할 주요 품목은 체온계, 핀셋, 가위, 면봉, 일회용 반창고, 멸균거즈, 탈지면, 탄력붕대, 과산화수소수나 포비돈 등 상처 소독약, 해열진통제, 물파스, 항생제연고 등이다. 여기에 소화제, 지사제 등이 준비돼 있다면 더 좋다.

이렇게 잘 준비된 구급함이라도 사용법과 보관법을 잘 알아야 한다. 의약품에도 유효기간이 있어 이를 6개월마다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품은 햇빛과 고온, 습도에 의해 변질되기 쉬우므로 약상자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불투명한 봉투나 갈색병에 밀봉하도록 한다. 만약 햇빛에 노출되면 효능이 사라지거나 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상처가 나면 ‘빨간약’으로 불리는 포비돈이나 과산화수소수를 가장 먼저 사용한다. 살균·소독 기능이 있는 소독약을 바로 상처 부위에 바르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니다. 상처 부위에 소독약이 흘러들어가게 되면 피부 조직에 손상을 주고 통증도 커진다. 

상처 부위는 수돗물이나 생수를 이용해 깨끗이 씻어주고 세균 감염이 우려된다면 상처 주변에 바르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이다. 출혈이 있다면 거즈 등으로 살짝 눌러 지혈하고 습윤 밴드를 붙여주는 것이 좋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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