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젊은 노인층 ‘욜드’ 등장”…소득‧건강‧재산 등 이전 노인세대와 달라져
“한국에도 젊은 노인층 ‘욜드’ 등장”…소득‧건강‧재산 등 이전 노인세대와 달라져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1.10.22 15:54
  • 호수 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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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포럼 ‘새로운 노인에 맞는 정책 모색’ 제안

“노인 직업역량 강화하고, 여가시설도 다양화 필요”

그림=게티이미지뱅크
그림=게티이미지뱅크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우리나라에도 젊은 노인층, 바로 ‘욜드’(young old)가 등장했다. 이들은 65세 이상의 노인이지만 소득, 건강, 재산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전 노인세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발행하는 ‘보건복지포럼’ 10월호에서 은성호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국장)은 새로운 노인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6월 발표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서 욜드의 등장이 불러오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노인 개인의 소득이 2008년 700만원에서 2020년 1558만원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특히 소득구성에서 근로 및 사업소득, 사적연금소득 등이 큰 향상을 보여 전체적으로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은성호 국장은 “자녀와의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이 지속 감소하는 등 노인세대의 가족관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에 가족이 맡던 노인 돌봄의 역할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어지게 됐고 사회적 돌봄의 기능과 역할 강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노인정책이 노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본 접근이었다면 향후 노인정책은 노인의 다양한 집단별 세심한 욕구에 따른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본격적으로 노인세대로 편입되기 시작한 우리 사회에서 정교한 노인정책을 입안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인층의 다양한 욕구를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황남희 보사연 연구위원은 ‘노인의 경제활동과 경제 수준’에 대한 분석에서 노인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 주목한다. 

일하는 노인 가운데 상용 근로자의 비율(2011년 3.3%→2020년 36.3%)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임시‧일용근로자 비율(18.7%→36.4%)도 증가하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노인의 경제 수준 향상이, 노인 세대로 갓 편입된 베이비붐 세대를 비롯한 젊은 노인들의 경제력 향상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에 따라 노인일자리 정책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남희 연구위원은 “현재 정부의 노인 경제활동 지원은 재정 지원 일자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데, 향후에는 노인의 직업역량 강화를 지원함으로써 시장과 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인의 일자리가 자생적으로 창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가문화시설의 변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세진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65 ~69세 연령층의 경우 경로당보다는 공공여가문화시설(도서관‧박물관 등) 이용에 대한 욕구가 높으며, 민간여가문화시설 이용 욕구도 타 연령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욕구에 따른 노인여가문화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인프라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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