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 타워빌A봉사클럽, 코로나로 지친 경로당 회원에 도시락 전달 “보람”
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 타워빌A봉사클럽, 코로나로 지친 경로당 회원에 도시락 전달 “보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0.22 15:56
  • 호수 7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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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 타워빌A봉사클럽 회원들이 독거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고 말벗을 해주고 있다.
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 소속 타워빌A봉사클럽 회원들이 독거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고 말벗을 해주고 있다.

아파트 단지 환경정화, 독거노인 물품 지원·말벗 등 봉사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서 대한노인회장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경로당 회원 90명에 도시락을 돌렸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10월 20일, 타워빌A봉사클럽 김금순(76) 코치의 말이다. 봉사활동 중 잊지 못할 일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이 같이 대답한 것이다. 대한노인회 강원 태백시지회에 소속된 이 봉사클럽을 운영하는 김 코치는 장성동 타워빌A경로당 회장이기도 하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경로당에 나오지 못하는 회원들의 울적한 마음을 잠시나마 위로해주자는 취지에서 점심을 제공했다”며 “김치 두 종류와 떡, 마스크를 받아든 회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장성동은 한때 번성했던 광산촌이었다. 폐광과 더불어 마을이 쇠락해지자 시는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350세대의 새 아파트를 지었다. 김 코치 역시 이곳에서 광부의 가족으로 오랜 세월 거주해왔고 새 아파트가 완공되면서 입주했다. 

김 코치는 “서민을 위한 아파트에 경로당이 처음 생겼고 주변의 권유로 회장을 맡았다”며 “지역사회에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하자는 얘기가 나와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70대 후반부터 80대 초반의 남(4명), 여(16명) 20명으로 구성된 이 자원봉사클럽은 매달 첫째, 둘째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폈다. 처음엔 아파트단지 놀이터와 화단, 주변 골목의 담배꽁초, 쓰레기 등을 줍다가 나중에는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장성시장 공영주차장, 초등학교 주변까지 범위를 넓혔다.

경로당 회원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박순자(72)회원은 “풀을 뽑기 위해 연신 허리를 굽혀야 해 처음에는 봉사하고 돌아온 날은 온몸이 쑤셨다”면서도 “우리의 땀과 정성으로 깨끗해진 마을을 바라보며 봉사가 가져다주는 보람과 만족감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타워빌A봉사클럽 회원들.
타워빌A봉사클럽 회원들.

이 클럽은 단순한 환경정화 봉사에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봉사의 영역을 넓혔다. 몸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의 집을 찾아가 물품 전달과 함께 청소도 해주고 말벗도 해주는 것이다. 또 목도리, 팔찌, 수세미 등을 만들어 복지센터를 방문할 때 선물로 주기도 한다.

봉사클럽 회원들은 한마음이 돼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타워빌A경로당 총무이기도 한 박금자 회원은 “저희를 기다리는 어르신이  빵과 우유 등 간식을 준비해 건네주기도 한다”며 “특히 치매 어르신이 제 손을 잡고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웃었다.

이 봉사클럽은 이 같은 희생과 수고를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이 클럽은 앞으로 자선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또 다른 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성택 태백시지회장은 “지회 내 16개 자원봉사클럽 중에서도 가장 부지런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클럽 중 하나로 폐지 등을 모아 번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기도 한다”며 “경로당 운영도 잘 되는 곳이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뿐 아니라 노인회 위상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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