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글로벌 스토리 경영’ 본격화
SK 최태원 회장, ‘글로벌 스토리 경영’ 본격화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1.11.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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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
최태원 SK회장(오른쪽)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사진=SK그룹)
최태원 SK회장(오른쪽)이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회동하고 있다.(사진=SK그룹)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SK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켄터키주, 7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는 등 ‘글로벌 스토리’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스토리는 최근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화두 중 하나로, SK가 글로벌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윈-윈형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개념이다.

최 회장은 먼저 지난달 27일~28일 이틀에 걸쳐 매코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공화/민주 양당의 지도자들을 만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의 전략과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 등을 소개하고 의견을 나눴다. 매코널 대표는 상원 의원으로 37년째, 원내대표로 15년째 재임 중인 정치인이다. 클라이번 의원 역시 민주당 하원 서열 3위의 유력 정치인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는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 톤)의 1%에 해당하는 2억 톤의 탄소를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는 등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2030년까지 미국에 투자할 520억 달러 중 절반가량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에너지 솔루션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도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가 미국 내 ‘그린 비즈니스’를 통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량의 5%인 1억톤 상당의 감축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지난 10월 CEO 세미나에서 “SK는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탄소 감축 기여 등을 통해 현지 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존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또 테네시주 지역구의 공화당 마샤 블랙번, 빌 해거티 상원 의원과도 만나 “SK온이 이미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포드와 합작해 켄터키, 테네시주에 2027년까지 설립하기로 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3개 주에서 모두 1만1000여 명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미 의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과 포드는 최근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켄터키주와 인접 테네시주에 총 114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투자해 매년 2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129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SK온은 이 중 44억5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SK 배터리 사업이 미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에 이바지하고, 향후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배터리 생태계(Ecosystem) 구축 등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역 대학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최 회장은 또 하원 외교위 아태지역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과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등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미 우호 증진과 바이오 등 미래사업 투자 활성화 △기후변화 대처 △지정학 현안 등 폭넓은 주제로 환담했다. 

5박 6일간의 미국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곧바로 1일 헝가리로 이동해 유럽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순방단과 합류해 헝가리 상의회장 면담, 한국-비세그라드 그룹(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 국빈만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 행보 외에도 최 회장은 2일 코마롬시에 자리한 SK온의 배터리 공장을 찾아 현지 배터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현지 구성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미국 내 핵심 이해관계자들에게 SK뿐 아니라 한국 재계 전반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글로벌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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