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실버문화페스티벌’, 온라인 문화축제서 어르신들의 끼와 열정 빛났다
‘2021 실버문화페스티벌’, 온라인 문화축제서 어르신들의 끼와 열정 빛났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1.05 15:02
  • 호수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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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대표 문화축제로 성장한 ‘2021 실버문화페스티벌’이 온라인으로 전환돼 열흘 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사진은 축제의 메인 행사인 ‘샤이니 스타를 찾아라’ 본선에 진출한 더불어락-라틴댄스팀(광주)의 공연 모습.
노인들의 대표 문화축제로 성장한 ‘2021 실버문화페스티벌’이 온라인으로 전환돼 열흘 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사진은 축제의 메인 행사인 ‘샤이니 스타를 찾아라’ 본선에 진출한 더불어락-라틴댄스팀(광주)의 공연 모습.

공식 누리집 통해 진행… ‘샤이니 스타를 찾아라’ 20개팀 열띤 경쟁 

허참, ‘할담비’ 등 유명인 참여한 ‘문화나눔한마당’도 즐길거리 많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해 2015년부터 시작된 ‘실버문화페스티벌’. 매년 노인의 날 전후로 진행되면서 어르신들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개최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으로 전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축제가 진행됐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준비해 완성도를 높였다. 

10월 25일까지 11월 5일까지 온라인 공식 누리집(silverfestival.or.kr)을 통해 ‘2021 실버문화페스티벌’이 성황리에 펼여졌다. 지난해에는 다소 급조된 콘텐츠로 채워졌다면 올해에는 어르신 외에도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숨은 아마추어 어르신 문화예술가를 발굴하는 경연 대회인 ‘샤이니스타를 찾아라’는 전국 16개 권역에서 진행된 지역 예선을 뚫고 올라온 20개 단체가 경연을 펼쳤다. 라틴댄스, 기타앙상블, 풍물단 등 다양한 끼를 가지신 어르신들의 열정 넘치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이중 교방예술단(경남)은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민속학춤을 선보였다. 백색 전통의상을 입고 검정 갓을 쓰고 등장한 교방예술단원들은 하나된 몸짓으로 우리 전통 춤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 어머니다듬이소리팀(세종)의 다듬이 난타 공연은 축제에 신명감을 더했다. 어르신 세대가 어린 시절 익숙하게 들었던 다듬이 소리에 북소리 등을 더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어깨춤이 나게 했다.

라틴댄스·풍물단 등 장르도 다양

더불어락-라틴댄스(광주)팀의 공연도 인상 깊었다. 룸바, 차차차, 자이브로 이어지는 열정 넘치는 발재간을 통해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 OST와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 2악장’을 선보인 대전시니어오케스트라팀의 클래식 공연 무대는 어르신들의 경륜과 품격을 잘 보여준다.

이외에도 △서울(영원한친구 / 즐거운기타앙상블) △부산(우듬지풍물단) △대구(타모리국악예술단) △인천(강화열두가락농악) △경기(오산물향기시니어합창단) 등이 나이와 끼는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연대회 수상자는 11월 3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대국민 투표와 전문 심사위원 점수를 합계해 선정된다. 이중 본선 최우수팀에게는 문체부장관상이 수여된다.

또 다른 무대인 ‘문화나눔한마당’은 ‘배움터’, ‘지금부터’, ‘놀이터’, ‘공터’ 등으로 나눠 어르신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중 배움터에서는 실생활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 주는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 전문 노래 강사가 직접 가르쳐 주는 노래 강의 ‘신바람 노래 교실’, 어르신 맞춤형 생활 운동 방법을 소개하는 ‘실버 홈트레이닝’ 등 문화 교육 콘텐츠를 영상으로 제공했다.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에는 유명 MC 허참이 출연해 QR코드 사용법, 무인민원발급기 및 키오스크 사용법 등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디지털기기 활용법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동영상 외에도 직관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누구나 보고 따라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어르신 음성으로 동서양 자장가

‘지금부터’에서는 어르신 패션 화보 촬영 프로젝트 ‘도전, 실버 패션왕!’, 세대 간 고민 상담 프로젝트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 새로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중 어르신들이 직접 녹음해 들려주는 자장가 ‘노곤노곤 자장가’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애기 잘도 잔다’ 같이 우리나라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자장가를 비롯해 모차르트, 브람스 자장가 등 외국의 자장가를 어르신들의 음성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놀이터’에서는 어르신 요리사가 알려 주는 간단 음식 조리법 ‘요리조리 실버 쿡방’ , MZ 세대가 즐겨 쓰는 신조어 탐방기 ‘요즘것들 탐구 생활’, 집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 방법 ‘슬기로운 집콕놀이’ 등 어르신들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소개했다. 이중 ‘요즘것들 탐구 생활’에서는 ‘할담비’로 유명한 지병수 어르신 등이 출연해 젊은세대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유쾌하게 전달했다. 

마지막 ‘공터’에서는 옛날 사진 재현 공모전 ‘옛날 사진 재현 챌린지’ 등이 진행됐다. 1988년 결혼식 직후 솜사탕을 나눠 먹은 사진을 재현한 정낙민 어르신 부부의 사진, 1975년 젊은 시절 자전거 앞에서 찍은 사진을 노인이 돼 재현한 한용녀 어르신의 사진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전북 등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와 230개 지방 문화원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창조적 지역 문화활동을 통해 세계화·지방화시대 한국 문화의 위상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전승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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