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방사선치료, 부작용에 유의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방사선치료, 부작용에 유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1.05 15:25
  • 호수 7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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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의 부작용과 대처법
방사선 치료는 계획된 방사선량을 종양에 정확히 조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사선 치료는 계획된 방사선량을 종양에 정확히 조사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항암요법과 함께 3대 암 치료… 유방암, 방사선 쐬면 피부 민감

폐암 치료 중 식도염 나타나기도… 직장암, 설사나 항문 주변 상처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방사선 치료라고 하면 언뜻 부작용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 치료와 더불어 3대 암 치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암 완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인식된다. 최근에는 악성종양뿐 아니라, 켈로이드(상처 후 흉터)나 뇌수막종, 심실빈맥 등 양성 질환 치료에도 활용되며 그 치료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방사선치료는 계획된 방사선량을 종양에 정확히 조사(쬐는 것)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크게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방사선치료’, 수술 전후 치료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보조적 방사선치료’, 증상 완화를 위한 ‘고식적 방사선치료’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주 5회 치료가 원칙이다. 치료시간은 대개 5~10분 정도지만, 특수치료의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되기도 한다. 

치료법은 CT(컴퓨터단층촬영)와 비슷하다.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기계를 움직여 치료한다. 치료 시 느껴지는 통증은 없다. 치료 기간은 목적에 따라 다른데, 완치가 목적인 경우 6~8주, 보조적 치료는 5~6주, 고식적 치료는 2~3주 소요된다.

김명수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을 우리 몸에 조사하면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인 핵산이나 세포막 등에 화학적인 변성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게 방사선 치료의 원리”라며 “다만, 각 부위별로 목적과 방법이 다르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암종별 방사선치료의 부작용과 대처법에 대해 소개한다. 

◇유방암

유방암의 일차적 치료는 수술적 제거다. 수술 후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 호르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주위 조직에 미세 종양 세포들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받은 쪽 유방 전체에 5~6주간 조사 후 종양이 있던 부위에 1~2주간 추가 집중 조사를 시행한다. 초기 유방암에서는 20회 이내로 치료하는 ‘저분할 방사선 치료’가 많이 사용된다. 

유방 완전 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종양 크기, 침범된 림프절수 등의 수술 결과에 따라 보조적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그 외에 흉벽이나 림프절에 국소 재발했거나 뼈 또는 뇌 등의 전이로 증상이 있을 경우 방사선 치료를 한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 후 만성 부작용으로 방사선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유방 완전 절제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경우가 유방 보존술(유방 부분 절제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했을 때보다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 

방사선폐렴은 대개 방사선 치료 직후부터 약 3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증상은 미열이나 가벼운 기침, 가래를 동반하며 대개 1~2주 동안 지속한 후 별다른 합병증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이에 방사선 치료 중에는 2주에 한 번씩 흉부 촬영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방사선 치료를 받은 유방 부위 피부의 땀구멍이 커지며 감각이 더 민감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둔해지기도 한다. 유방의 피부와 지방조직이 더 두꺼운 것처럼 느껴지거나 더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크기의 변화를 느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

◇폐암 

세포의 모양에 따라 크게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는데, 각각 병의 경과나 치료에 대한 반응이 서로 달라 치료방법도 다르다.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발견된 경우 수술적 제거가 시행되고,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3기 이상의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수술 후 초기를 제외하고는 항암 치료가 병행돼야 하고, 특히 재발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함께 받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한 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전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은 항암 치료가 주 치료가 되고, 증상이 국소(몸의 어느 한 부분)적일 때는 증상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진행된 폐암 중 수술하지 않은 경우는 대개 6~7주 정도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는 6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소세포폐암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주가 되고 방사선 치료는 6~7주가 필요하다.

흉부 방사선 치료 중 일반적 부작용은 식도염이다. 치료 후에는 방사선폐렴과 폐섬유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식도염은 방사선 조사 부위에 식도가 포함된 경우 나타나는데 치료 시작 2~3주 후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을 시작으로 연하 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 완화 약제를 투여하고, 드문 경우지만 심할 때는 위장 내에 관을 삽입해 음식을 투여하면서 치료를 종료한다. 

◇직장암

진행성 직장암에서 수술 전후에 보조적으로 시행된다. 치료 범위는 직장과 주변 골반 림프절을 포함하는 전골반이다. 최근에는 직장암이 항문 근처에 있는 경우 항문 보존율을 높이고, 진행된 직장암의 용이한 수술적 제거를 위해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전골반에 5~6주의 외부 방사선 치료를 한다. 방사선 치료 범위에 소장, 대장, 직장 등이 포함되는 경우에는 설사(또는 묽은 변)와 복부의 경련, 직장의 불편함 등을 느낄 수 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한 설사는 치료를 시작한 약 2주 후부터 나타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게 되면 항문 주위의 피부가 예민해져 상처가 생기기 쉽다. 이때는 통증이 심할 뿐 아니라 감염의 가능성도 있다. 난소 또는 고환이 방사선 치료 범위에 포함될 경우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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