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보기 힘들거나 잔뇨감 있는 전립선암의 증상과 치료
소변 보기 힘들거나 잔뇨감 있는 전립선암의 증상과 치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1.05 15:44
  • 호수 7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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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과 증상 비슷해도 전혀 다른 질환… 적절한 체중 유지를

혈액검사·직장수지검사 등으로 검진… 척추에 전이되면 마비 증상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는 2~3㎝ 크기의 생식기관으로, 정자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이다 보니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보기가 불편해지거나 정액을 배출하는데 있어 장애가 발생한다.

전립선에는 여러 형태의 세포가 존재하지만 전립선암의 99%는 샘세포(조직에서 분비물을 가지고 있거나 밖으로 내보내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샘세포는 정액 성분에 속하는 전립선액을 생성하는데, 이러한 샘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을 ‘샘암종’이라 한다.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다른 종류의 암으로는 ‘육종’, ‘소세포 암종’, ‘이행세포 암종’ 등이 있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24만3837건 중 전립선암은 1만4857건(6.1%)으로 7위를 기록했으며,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4년(9969명)에 비해 약 50% 증가한 수치다. 

민경은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이 이렇게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서구식 식생활과 더불어 급속한 노인인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초기 증상이 없고, 주로 중장년층 이상에서 발생하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단순 노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증상

전립선암은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다른 증상이 없으나, 암이 진행되면서 각종 배뇨 증상과 전이에 의한 증상이 생긴다.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잔뇨감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질병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소변이 급하게 마렵거나 심지어는 참지 못하고 지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낮·밤을 가리지 않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尿閉)를 일으키기도 한다. 척추나 골반뼈로 전이될 경우, 통증이나 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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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의 진단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측정하는 방법과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 등이 있다. PSA는 전립선 이외의 기관에서는 거의 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의 전립선 질환이 있을 때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서 전립선암의 유무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에 50세 이후에는 매년 PSA를 검사하는 것이 좋지만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40세 이후부터 PSA를 측정하는 것이 추천된다. 아버지나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으면 전립선암의 위험도는 환자가 없는 경우보다 2~3배가 높고, 아버지나 형제가 65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에는 2.5~6배 정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직장수지검사의 경우에는 의사가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손가락의 감각으로 전립선 표면 결절의 유무, 굳기, 주위와의 경계, 통증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만약 이 검사를 통해 이상이 있다면 암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조직 검사와 같은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밖에도 경직장 초음파검사, 전립선 생검 등이 있다.

◇전립선암의 치료

조직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병기를 결정하게 된다. 이때에는 주위의 장기 침범 여부를 알기 위해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게 되고,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골주사를 시행한다.

보통 전립선암이 초기에 발견되고 기대 여명이 10년 이상인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고려하며 림프절이나 인접 장기로의 침범이 의심되거나 뼈로의 전이가 발견된 진행성 암은 호르몬 차단요법을 시행한다.

전립선암이 전립선 내에만 국한돼 있으면 전립선을 모두 들어내는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과 ‘방사선 치료’, 전립선 내에 강한 초음파를 쪼여 암세포를 치료하는 ‘고강도집중초음파치료’(HIFU), 전립선 내에 바늘을 찔러 얼려서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냉동치료’ 등이 시행된다.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 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10mm 크기의 구멍을 총 5~6군데 내고 이를 통해 로봇 기구가 들어가게 된다. 

기능 및 종양학적 결과 면에서 성공적인 전립선 절제술이 가능해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미용적 효과도 있어 환자들이 느끼는 수술의 부담감을 줄여주고 있다. 

민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립선암도 여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인만큼,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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