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이어 부산시, 경기 구리시 등 스마트 경로당 도입 “가자, 스마트 경로당”
대전 유성구 이어 부산시, 경기 구리시 등 스마트 경로당 도입 “가자, 스마트 경로당”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1.05 15:47
  • 호수 7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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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로당서 화상 통해 동시에 체조도 가능… 디지털 교육 쉬워져 

대한노인회 중앙회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디지털 경로당 추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올해 시내 경로당의 60%가량인 1440곳에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내년에는 해당 경로당에 스마트 스크린, 화상 카메라, PC를 도입해 스마트 경로당을 구축하겠다.”

부산시가 최근 경로당에서 온라인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스마트 경로당’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경로당은 앞서 대전 유성구 등이 도입한 것으로 경로당에 와이파이, 화상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를 보급해 ICT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타 지역에서도 이를 검토하거나 추진 중에 있어 전국적으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스마트 경로당 조성에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대전 유성구이다. 유성구는 2019년부터 20개 경로당에 원격교육 시스템을 설치해 경로당 ICT 건강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 경로당을 조성했다. 노인복지관, 건강보험공단 유성지사와 연계, 원격으로 건강교육 및 운동프로그램 제공, 기초 건강 검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20개 경로당에서 시범적으로 진행했다.

대전 유성구에 이어 부산시, 경기 구리시 등이 스마트 경로당 만들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 경로당에 설치한 원격교육시스템을 활용해 노래자랑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대전 유성구에 이어 부산시, 경기 구리시 등이 스마트 경로당 만들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대전 유성구 경로당에 설치한 원격교육시스템을 활용해 노래자랑대회를 진행하는 모습.

스마트 경로당의 장점은 거점경로당에만 건강체조 강사를 파견해도 나머지 스마트 경로당에 설치된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동시에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경로당으로 조성한 A, B, C, D경로당 중 A를 거점으로 삼아 체조강사를 파견한다. 강사는 A경로당 컴퓨터에 설치된 화상회의프로그램을 켜서 일종의 화상회의채널(카카오톡 단체채팅방과 유사)을 개설한다. 이후 B, C, D경로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 채널에 접속하면 각 경로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A, B, C, D경로당의 모습이 한 화면에 동시에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B, C, D경로당에서 접속한 것을 확인한 강사는 체조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각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강사의 몸짓을 보며 따라할 수 있게 된다. 

이때 강사는 자신이 파견된 A경로당 외에도 B, C, D경로당 어르신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동작 교정도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체조 외에도 미술, 노래교실, 치매예방 프로그램도 진행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 프로그램의 경우 혈압‧혈당‧중성지방‧콜레스테롤 등 건강 관련 수치를 주기적으로 측정‧비교해 효과를 높여 나갈 수 있다.

올해 유성구는 과기부에서 9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스마트 경로당 숫자를 65개로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구축해놓은 화상회의 시스템에 더해 11월 말까지 키오스크를 비롯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12월부터는 해당 경로당에 일명 ‘경로당 매니저’를 파견해 ICT 교육을 진행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키오스크 등도 설치해 사용법 교육

유성구지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키오스크 사용법 등 IT 활용기술을 익히고,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한 주에 한두 차례에 불과했던 여가프로그램을 매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노인회 중앙회도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스마트 경로당 구축에 나섰다. 중앙회와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디지털 경로당’(스마트 경로당) 구축협약을 맺었다. 디지털 경로당은 LTE·와이파이 등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영상회의 시스템과 돌봄 로봇 등을 도입해 경로당 환경을 똑똑하게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 9월 24일 LG유플러스는 프로그램 ID와 계정, 영상회의용 PC와 카메라를 설치해 중앙회가 ‘스마트 영상회의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중앙회는 17개 시도연합회와 수시로 비대면으로 회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향후 유플러스는 이 사업을 경로당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양측은 디지털 경로당에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 구리시도 올해 4월부터 관내 경로당 73개소를 대상으로 스마트 경로당 구축에 나섰다. PC와 모니터, 웹캠, 마이크, 스피커 등 전산장비를 보급한 후 여성노인회관 강사, 청년 일자리사업, 경력 노인일자리 사업 등과 연계해 경로당 PC 순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보급된 전산장비를 활용해 ▲보조금 정산처리 ▲유튜브 활용 건강 관리 ▲복지 및 시책 홍보 등에 대한 비대면 화상 교육, 회의 등을 개최해 나갈 예정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현재 41개소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나머지 경로당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경로당에서도 어르신들의 IT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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