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범 대한노인회 전북 군산시지회장 “경로당 순회하며 ‘베풀고 배려하는 노인 되자’ 강조할 터”
이래범 대한노인회 전북 군산시지회장 “경로당 순회하며 ‘베풀고 배려하는 노인 되자’ 강조할 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1.12 13:30
  • 호수 7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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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 신축 내년 9월 완공 예정 최선 다해… 강당 150명 수용 

원스톱 빨래방 ․ 청소지원 차량 등 운영… 노인복지에 성과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전북 군산시지회에는 타 지회에서 보기 드문 설비가 있다. 앙증맞은 쓰레기 수거 차량이다. 이 덕분에 경로당 주변 환경이 청결해졌다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 

이래범(76) 군산시지회장은“지회장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회원들의 건강 문제”라며“어르신들이 청소차의 도움으로 마을이 깨끗해져 기분이 좋다고들 하신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8일, 전북 군산 공영시장 내에 위치한 군산시지회에서 이 지회장을 만나 지회 운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이 지회장은 2020년 4월에 취임했다. 군산시지회는 27개 분회, 518개 경로당, 회원 1만7000여명이 있다.

-코로나 방역은 잘 되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지회 소속 회원 중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어르신들께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90%가 넘는다. 저도 지난 주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맞았다.”

-지회 사무실을 임시로 쓰고 있는 것 같다.

“40여년이 지나 낡은데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노후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고 있다. 시비와 도비 40억원을 들여 내년 9월 완공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사무실은 군산 공영시장 내 여성교육장 일부를 빌어 사용한다.”

군산시지회 신축 회관은 대지 1,290㎡(390평), 연면적 1,164.51㎡(352평)의 3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1층은 사무실, 지회장실, 노인대학장실,  2층 프로그램실(음악실 ․ 요가 ․ 건강체조 등), 3층 강당(노인대학 강의실 150명 수용)이다. 

이 지회장은 “신축 부지 내에 포함된 타인 명의 땅을 추가로 매입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다”며 “좀 더 기능적이고 외관도 멋진 건물을 짓기 위해 광주북구 ․ 순천시 ․ 순창군 ․ 서천군 ․ 부안군 ․ 진안군지회 등 전국의 신축회관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공되면 새 지회 건물에서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취임 2년째이다. 그간 어떤 일들을 했는지.

“가장 큰 일은 앞에 얘기한 회관 신축이고, 두 번째는 회원 복지 향상이다. 원스톱 빨래방지원사업 반응이 좋다.”

-‘빨래방’이라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이불, 겨울옷을 세탁하기가 힘들지 않나.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전북척수장애인협회 군산시지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탁물 수거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분회별 지정 날짜와 장소에 세탁물을 갖다 놓으면 분회장이 이를 수합해 세탁소에 연락하면 수거 ․ 세탁 후 분회에 가져다주고 경로당 회장이 각 가정에 배송해 준다. 이 사업에 필요한 예산(1300만원)을 시에 요청해 어렵게 지원을 받았는데 10월 초에 바닥이 났다. 전북척수장애인협회 군산시지회장께서 어르신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배려해 11월 말까지 무료로 운영한다. 

이래범 군산시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왼편이 임흥순 사무국장.
이래범 군산시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이 지회장 왼편이 임흥순 사무국장.

군산시지회는 최근 농촌지역 쓰레기수거사업도 시작했다. 이 지회장은“특장차 전문생산기업인 진우에스엠씨(대표 이준호·김제시 백구면 소재)로부터 친환경 청소지원용 차량 3대를 지원받았다”며 “시에서 운영하는 쓰레기 수거차량 진입이 어려운 농촌지역을 순회하며 각 가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수거해 마을 큰길까지 내놓아 어르신들의 걱정을 덜어드렸다”고 말했다. 

-청소지원용 차량 운전은 누가 하나.

“올해는 직원들이 2인 1조로 농촌지역을 순회하며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의 협조를 받아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사회활동지원사업의 하나로 참여 어르신이 운행한다. 그렇게 되면 일자리 창출도 기할 수 있다. 깨끗한 마을 환경가꾸기에 도움을 준 이준호 대표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다른 사업을 소개한다면.

“원적외선 편백 사우나 체험방 설치이다. 1인 1실 크기로 심리적 안정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높은 피톤치드 향을 내는 편백나무로 제작했다. 바이오 원적외선 발열로 어르신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사우나복, 수건과 함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심장제세동기, 혈압측정기, 체중계, 체온계를 비치했다. 분회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지만 지회 인근을 지나실 때는 부담 없이 들려 적극 애용해 주시기를 바란다.”

-노인일자리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경로당관리 840명, 노노케어 810명, 드림봉사단 453명, 코디봉사단 56명과 사회서비스형 50명 등 총 2,209명이 참여하고 있다. 저를 포함한 전 직원이 노인일자리지원사업 관리에 매달리고 있다(웃음).”

이래범 지회장은 호원대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전북대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과정을 이수했다. 군산시의회 4선 의원이자 제5대 의장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군산시의정회 회장을 역임했다. 

-시의원을 16년 역임했다. 기억에 남는 의정 활동은.

“무녀도, 비응도 등의 방파제 부실 공사를 지적해 재시공함으로써 대형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등 늘 시민의 안전과 편의, 공익 증진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세로 일했다.”

-선거를 많이 치른 것 같다. 조언이라면.

“시의원, 조합장, 노인회장 등 9번 선거를 치렀고 5번 당선됐다. 한번 인연을 맺은 이상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

-시의원 경력이 노인회 운영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지회)행정 부문은 한눈에 파악된다. 여느 기관, 단체를 막론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을 받는 건 무척 힘든 일이지만 군산시장님과 시의회 의장님께서 적극 협조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도움만 받는 노인회란 인식에서 벗어나 군산시 홍보와 함께 인근 시·군과의 상생 발전에 힘쓰려 한다. 지회 소속 ‘울타리예술단’, ‘사랑하모니봉사단’등과 동행하며 자매결연 맺은 김천시, 원주시 등 7개 시·군을 방문해 공연도 하고, 군산의 역사 ․ 문화·관광지·특산품 등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래범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제가 내건 슬로건이 ‘당당한 군산 노인! 존경받는 군산 노인!’”이라며“코로나19로 인해 미뤘던 전 경로당 순방을 하며 어르신들께 인사도 드리고‘내가 먼저 베풀고 배려하는 노인이 되자’는 말씀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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