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백신접종을 둘러싼 오해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백신접종을 둘러싼 오해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1.12 13:40
  • 호수 7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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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임창정 씨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정규 17집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활동을 재개한 그는 11월 9일 방송 출연을 앞두고 진행한 PCR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11일 현재까지 임 씨와 동선이 겹쳤던 스태프, 방송관계자, 지인 사이에서 추가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엉뚱하게도 그를 향한 비난의 이유는 ‘백신미접종’이었다. 성인 10명 중 9명이 백신을 맞은 가운데 임 씨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임 씨를 향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에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백신접종과 그 효과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신접종은 코로나 전파에 어느 정도 효과도 있지만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중증으로 넘어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즉, 코로나에 대한 항체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 취지다. 

또 백신접종 완료자라고 해서 감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전 세계의 저명한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이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2주간 확진자의 48%가 백신접종 완료자였고, 위중증 환자의 약 40%도 돌파감염 환자일 정도로 백신이 완전 무결한 것은 아니다.

이를 근거로 백신 무용론을 펼치는 사람도 있다. 헌데 이 역시 잘못된 주장이다. 백신접종 완료자가 돌파감염 됐을 때 대부분은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에 그친다. 즉, 백신을 맞는 편이 안 맞는 것보다 덜 아프게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얀센 백신을 접종한 필자는 얼마 전 추가접종을 신청했다. 허나 교차 접종에 대한 걱정과 앞서 같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겪은 부작용을 보고 한참 망설였다. 그러다 확률 낮은 중증 부작용, 그리고 덜 아픈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신청을 완료했다. 필자뿐만 아니라 지인들 대부분이 추가접종에 대해 고민했고 아직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백신접종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다.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고통보다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고 느껴지면 백신미접종을 선택하는 것이 개인에게 더 큰 행복이다. 백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사람에게 접종을 강요하는 것 역시 다른 이름의 폭력이다. 

백신접종 여부보다는 방역수칙 준수 여부가 더 중요하다. 만약 임 씨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면 비난의 사유가 될 수 있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확진된 것이라면 그 역시 코로나 시대의 한 피해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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