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내년 2월부터 국내 도입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내년 2월부터 국내 도입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1.11.12 14:38
  • 호수 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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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 화이자 등이 개발한 두 종류 약 40만명분 계약

화이자 “백신과 치료제 둘 다 사용해야 팬데믹 대응”

해외에서 개발된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도입된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11월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도입 시기와 관련해 “정부는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결정했고,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경구용 치료제의 국내 도입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월 20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내년 1~2월께 도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환자 발생을 최소화화기 위해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를 추진해왔으며, 지난 9월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와 20만명분, 10월 미국 화이자와 7만명분 구매약관을 각각 체결했다.

그림=연합뉴스
그림=연합뉴스

나머지 13만4000명분에 대한 구매도 MSD·화이자 및 스위스 로슈와 협의중이며 11월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고 대변인은 치료제 추가 구매 계획과 관련해서는 “확진자 발생 현황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구매 필요성이 있는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편히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중증 환자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경구용 치료제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입원자 및 중환자 급증을 막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발표된 임상 결과를 보면 MSD의 ‘몰누피라비르’를 증상 발현 닷새 내에 투여할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약 5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영국은 11월 4일 세계 최초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국도 이달 말 몰누피라비르의 사용 승인을 검토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열 예정이다.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확진자를 상대로 한 임상 결과, 입원 및 사망률을 89%까지 줄이는 중간 데이터를 확인했다. 이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지 3일 내 투여할 경우다. 5일 안에 이 약을 먹는다면 해당 비율이 85%까지 감소했다. 화이자는 빠른 시일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다만 화이자는 백신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화이자측은 “치료제와 백신 둘 중 하나가 아닌, 둘 다 사용해야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서 “항바이러스제 효과가 좋더라도 백신도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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