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 고령층 치명률 증가 ‘적신호’ … 부스터샷 간격 단축, 차질없이 시행을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코로나19 고령층 치명률 증가 ‘적신호’ … 부스터샷 간격 단축, 차질없이 시행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1.19 13:42
  • 호수 7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줄어들었던 치명률이 다시 증가하면서 방역 지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월 17일(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522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가 현재의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다고 공언한 500명을 넘은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3292명(11월18일 기준)이 증가해 누적 40만6065명이 됐으며, 누적 사망자 또한 3187명에 달해 평균 치명률(사망자 수를 확진자 수로 나눈 비율)은 0.78%에 이르고 있다.

올해 1월 1.39%였던 코로나 치명률은 2월 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6월에는 0.34%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0.58%로 오히려 상승했다. 고령층인 80대, 70대, 60대의 치명률이 백신 접종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은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해주진 않지만 중증화와 사망 확률은 크게 줄여준다. 그런데 백신을 먼저 맞은 고령층의 경우 백신의 면역 효과가 떨어지면서 치명률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 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1716명으로 한달 전(2518명)보다 줄었음에도 같은 기간 60대 이상 환자는 355명에서 420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60대 이상 주간 일 평균 환자 수가 4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말 3차 유행 정점(322명)보다도 많은 수치다. 심지어 경기 부천과 양평, 경남 창원과 거제 등 전국의 요양병원에서는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을 넘어선다고 당장 의료체계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정부도 지난 5일과 12일 잇따라 병상 동원 행정명령을 내려 순차적으로 병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병상 여력에 비해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병상 가동률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특히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의 병상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8.2%(17일 오후 5시 기준)에 이른다. 이미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일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의 한 예로 제시했던 75%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6%에 달하고 있다. 김부겸 총리가 “수도권만 놓고 보면 하루하루 버텨내기에도 벅찬 수준”이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더라도 의료진이 절대 부족한 상황인데다 다른 중환자들이 코로나 중환자에 밀려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코로나19 기본접종 완료 6개월 이후로 권고했던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단축하는 조정안을 17일 발표했다. 60대 이상은 2차 접종 완료 후 4개월, 50대는 5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추가접종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원·종사자와 군인·경찰 등 우선접종 직업군의 접종 간격도 각각 4개월, 5개월로 줄였다. 기본접종 후 예방 효과가 떨어진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감염이 늘면서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추가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후 가팔라진 확산세를 잡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장 대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추가접종 계획을 면밀히 세우고 예약·시행 과정에 혼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미 일상회복 조치에 나선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다시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얼마 만에 찾은 일상회복인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이동량이 증가해 송년모임 시즌까지 이어지면 유행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고통스러운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마스크 쓰기와 시설별 방역수칙을 준수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감안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비슷해 구별해내기 힘들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급선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