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창 대한노인회 경북 청도군지회장 “노인회는 마지막 봉사의 기회…먼저 인사하고 남 피해 주지 말아야”
김영창 대한노인회 경북 청도군지회장 “노인회는 마지막 봉사의 기회…먼저 인사하고 남 피해 주지 말아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1.19 13:58
  • 호수 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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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 노인일자리 최우수기관 등 각종 사업에 뚜렷한 성과 

청도군 체육회·산악회에 중추적 역할… 농업경영인연합회 등 7개 단체 고문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겉은 화려하지 않지만 속은 알차다”는 말은 이런 지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대한노인회 경북 청도군지회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사업 최우수기관을 비롯 청도군 노인일자리 우수 수행기관, 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 우수기관 등에 선정됐다. 더욱이 김영창(84) 청도군지회장은 올해 제25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15일, 경북 청도읍 한내길에 위치한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김영창 청도군지회장은 “인구수에 비해 경로당이 많아 노인이 여가생활을 하기 좋다”며 “청도군수께서 노인회를 적극 지원해줘 늘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

청도 군민은 4만3000여명, 노인 인구는 1만6026명이며 경북 청도군지회는 10개 읍·면 분회, 317개 경로당, 회원 1만2981명이 가입해 있다. 김영창 지회장은 2018년 4월에 취임했다.

-경로당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는지.

“아직까지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올해 1,2월에 고령층 어르신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백신 접종 홍보를 한 결과 전국에서 접종률(76%)이 가장 높다. 군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철저하게 방역과 소독을 해줘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지내신다.”

-청도군을 소개해 달라.

“여기가 새마을운동 발상지란 걸 아는지. 박정희 대통령이 이곳을 지나가다 산비탈 아래 있는 깨끗하고 아담한 마을(신도리)을 바라다보며 ‘우리 전부가 저리 살면 좋겠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 휴게소 이름도 그래서 ‘새마을휴게소’다. 청도가 인구수에 비례해 전국서 카페가 가장 많다. 청정지역에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반면에 큰 공장이 없어 군의 경제 자립도는 낮은 편이다.”

-올해 노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배경은.

“청도군에서만 볼 수 있는 노인복지 중 하나가 노인복지기금 조성이다. 경로당을 비롯 관내 기관, 단체, 개인 등이 얼마씩 성금을 내 기금을 모으고 있다. 5년 전에 시작해 현재 31억원을 모금했는데 지회가 노인기금조성 위원회를 만들어 관계 기관에 건의해 매년 2억원씩 개인 및 단체 등도 기탁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는 등 일정 부분에 기여했다.”

-기금 관리는 어디서 하고, 어디에 쓰는가.

“군청에서 관리를 하고 이자 수입금으로 노인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에 쓴다.”

김 지회장은 그밖에 ▷운문댐 상수원 수몰민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청도드림생활봉사센터 건립 건축비 확보 등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표창을 수상했다. 

김영창 청도군지회장(앞줄 중앙)이 지회 건물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김 지회장 왼편이 전종명 사무국장.
김영창 청도군지회장(앞줄 중앙)이 지회 건물 앞에서 직원들과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김 지회장 왼편이 전종명 사무국장.

-노인일자리 확충에도 성과를 냈다고.

“지회 일자리 센터장을 비롯 직원 12명이 노인일자리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노노케어, 교육시설 지원, 사서 도우미, 승강장 깔끄미 등 총 13개 사업단, 1050명이 참여하고 있다. 시작 단계인 민간취업도 시니어 안전지킴이, 천연비누 만들기 등으로 업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운문댐 일자리는 무엇인가.

“운문댐 상수원이 들어서면서 그곳에 거주하던 노인들을 돕기 위해 운문댐자연환경지킴이란 일자리를 만들었다. 최근에 수자원공사를 방문해 내년에는 더 많은 사업비와 참여 인원 확대를 요청해 확답을 들었다.” 

-청도드림생활봉사센터는 어떤 곳인가.

“현재 노인회가 들어와 있는 노인복지관이 낡고 비좁아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이곳서 가까운 자리에 새 복합센터를 짓는다. 7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큰 공사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지회가 1층 전체를 사용하고, 2층은 각종 사회단체, 3·4층은 취미·여가 공간이 들어선다.”

-청도에도 아파트경로당이 많이 생겼는지.

“여긴 아파트가 많지 않다. 아파트경로당은 두 곳 뿐이다.”

-군에서 노인회에 협조를 잘 해주는지.

“내년에 경로당 현대화를 위한 환경개선사업을 대대적으로 할 예정이다. 경로당 한 곳 당 15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낡거나 누수된 곳을 수리하고 노후 집기류도 교체한다. 군에 요청하기 이전에 알아서 노인회를 도와준다.” 

-노인회 요구 이전에 군에서 알아서 해준다고.

“청도군수께서 어르신을 잘 모시고 있으며, 노인의 날 기념식부터 지회 총회까지 행사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다. 노인 빈곤층 해소를 위해 일자리도 확대하고, 전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다는 통계 자료가 보여주듯 어르신들 건강관리에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행사 때마다 노인 회장을 맨 앞에 인사시키는 등 예우에도 크게 신경 쓴다.”

김영창 청도군지회장은 농협중앙회 청도군지부에서 30년을 근무하고 정년을 맞았다. 지역에서 존경 받는 어른으로서 청도군 농업경영인연합회 고문 등 7개 단체의 고문을 맡고 있다. 경로당 회장(3년), 청도읍 분회장(3년), 청도군지회 부회장, 경북연합회 감사(3회)를 거쳐 현재의 자리에 이르렀다.

-농협에 오래 몸담았다. 기억에 남는 일은.

“농협에 노동조합이 처음 생길 때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했다. 그래서 감봉도 당했지만…(웃음). 회사가 존재해야 근로자도 존재한다는 원칙 아래 노조원의 복지 증진에 헌신했다. 요즘은 그런 원칙 자체조차 무시해 노조 문제가 심각하다.”

-지회 운영 철학이라면.

“제가 인사말을 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원들에게 부탁하는 말이 ‘먼저 인사하자’는 것이다. 내민 손을 뿌리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는가. 노인회에 들어온 걸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내 것을 털어낼 때 남에게 먼지가 씌워지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건강은 어떠신가.

“괜찮은 편이다. 귀도 잘 들리고 눈도 잘 보인다. 건강을 유지하는 건 아내를 잘 만난 것과 규칙적인 운동 덕분이다. 아내가 40여년 교사 생활하며 매일 아침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었다. 주변 천변을 일주일에 5번, 1만보씩 걷는다.”

김영창 청도군지회장은 청도군 체육회·산악회 등 지역의 동호인 모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김 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최근 생겨난 노인 체육단체와 관련해 “대한노인회 중앙회 직속으로 노인체육부를 설치·관리했으면 유사단체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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