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눈보라 치면
봄이 오길 기다렸지
꽃피는 봄날이 오면
천천히 여름으로 가길 바랐지
더운 삼복더위가 오면
삽상한 가을을 기다렸지
가을도 좋은 계절이라 천천히 가길
바랐지만
어느새 또 눈 오는 계절로 바뀌었지
젊은 시절은
닥치는 일 하는 게 생활이지
가고 있는 길인 줄 몰랐네
온몸 구석구석 불편한 몸 되니
이제야 가는 길임을 알게 되었네
온 길은 꽃도 예쁘고 구름도 볼만했는데
다시 가는 길도 그러할까
이제부터 가는 길은 웃으며 가야지
살아온 세월
스스로 장하다 흥얼거리며
꽃길만 찾아서 가야지
다음 세상에도 장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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