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는 길
[시] 가는 길
  • 박희순 시인, 경북 안동시
  • 승인 2021.11.19 14:11
  • 호수 7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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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박희순 시인, 경북 안동시
박희순 시인, 경북 안동시

눈보라 치면

봄이 오길 기다렸지

 

꽃피는 봄날이 오면

천천히 여름으로 가길 바랐지

 

더운 삼복더위가 오면

삽상한 가을을 기다렸지

 

가을도 좋은 계절이라 천천히 가길 

바랐지만

어느새 또 눈 오는 계절로 바뀌었지

 

젊은 시절은

닥치는 일 하는 게 생활이지

가고 있는 길인 줄 몰랐네

 

온몸 구석구석 불편한 몸 되니

이제야 가는 길임을 알게 되었네

온 길은 꽃도 예쁘고 구름도 볼만했는데

다시 가는 길도 그러할까

 

이제부터 가는 길은 웃으며 가야지

살아온 세월

스스로 장하다 흥얼거리며

꽃길만 찾아서 가야지

다음 세상에도 장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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