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복지 인프라 구축 구슬땀
어르신 복지 인프라 구축 구슬땀
  • 김용환 기자
  • 승인 2009.03.13 10:50
  • 호수 1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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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강인형 전북 순창군수
전통·과학접목 ‘구·곡·순·담 100세인 잔치’ 진두지휘 호평
2012년까지 전국 첫 건강장수종합체험관 건립 추진
건강장수과학특구 지정으로 2360명 고용창출효과 기대

▲ 강인형 전북 순창군수
전북 순창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고추장’을 떠올린다. 순창군은 2004년 12월 30일 대한민국 제1호 장류산업 특구로 지정된 데 이어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장류와 장수의 고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난해 순창군을 비롯한 전남 구례, 곡성, 담양군으로 구성된 장수벨트행정협의회가 주최한 ‘구·곡·순·담 100세인잔치’도 ‘전통’과 ‘과학’이 어우러진 축제였다는 점에서 갈채를 받았다.

순창 공설운동장 광장에서 구·곡·순·담 4개 지역 100세 어르신 12명을 모신 가운데 조선시대부터 어르신들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경로효친사상을 담아 왕이 직접 베풀었다는 ‘양로연의’(養老宴儀)가 재연됐다. 이 행사는 조선시대 중종도 그토록 직접 만나고 싶어 했다던 118세 조씨 할머니가 사셨던 순창에서 개최돼 더욱 빛났다.

장수벨트행정협의회와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공동개최한 이날 행사는 ‘전통’을 살리는데 그치지 않고 ‘과학’에도 눈을 돌렸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일본 오키나와를 비롯해 서울대 등 세계 장수지역 석학 초청 국제심포지엄도 열려 주목 받았다. 장수의 비결을 규명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인류를 꿈꾼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전통’에 대비되는 ‘과학’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구·곡·순·담 100세인잔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바로 강인형 순창군수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굉음이 들리고 불안하기 짝이 없지만, 그 비행기가 일정한 고도에 올라가면 평온을 찾게 되는 것처럼 강인형 군수가 어떤 일을 기획하고 추진할 때마다 처음에는 정신을 차릴 수 없다가 나중에야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 직원은 귀띔했다.

강 군수는 순창군 금과면에서 면서기로 출발해 관선시절 순창군수를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고, 안주(安住)라는 단어는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

시골의 면사무소 말단직원이 내무부로 전입한 데는 전주시, 전북도청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았다. 그러나 특별한 연줄도 없이 그 단계를 거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시험에 통과하는 것’이었다. 매 순간 안주(安住)의 유혹이 찾아왔지만 그 유혹에 넘어가기에는 그의 ‘그릇’이 너무 컸다.

면서기에서 내무부 감사, 인사담당을 거치면서 흘린 땀과 쌓아온 경험이야말로 오늘날 강 군수가 행정능력에 있어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게 만든 자양분이다. 여기에 꿈틀거리는 그의 도전정신이 더해지다 보니 직원들이 ‘굉음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순창군은 강인형 군수의 강력한 의지와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미래고령사회에 대응하는 노인복지시스템 구축, 선진 건강장수 우대시책 추진 등 노인복지관련 시책과 장수관련 시책을 독자적으로 주도해 왔다. 또한 초고령사회의 대안을 제시하는 ‘아이디어 뱅크’로서 보건복지가족부 등 중앙부처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단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지난해 ‘전통’과 ‘과학’이 어우러진 ‘구·곡·순·담 100세인잔치’를 진두지휘한 강인형 군수가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100세인 잔치’ 이후 다시 뵙게 돼 반갑다. 최근에는 전국 최초로 순창군에 건강장수 종합체험관을 설립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건강장수체험관은 인계면 쌍암리 일대 건강장수과학특구내에 오는 2012년까지 총 사업비 170억원을 들여 약 5000㎡ 규모의 지역장수 인프라와 연계한 필드형 체험관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건강개발관, 건강과학관, 식문화관, 평생교육관, 가족친화관이 들어선다. 시설 내부의 제한된 체험 외에 육감만족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천산 맨발체험과 웰빙건강 체험코스, 전국 노인지도자 교육 등 노년준비 교육코스, 시니어콤플렉스 등 노년생활체험코스, 장수시범마을 등 장수생활 체험코스, 장류제조체험 등 장수음식 체험코스, 생태치유 숲 등 자연친화 체험코스, 사후 순창 명당 기행을 비롯한 테마기행 체험코스 등을 조성할 것이다.

△노년세대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년생애체험관은 이미 마련됐지만 예비노인 또는 노인이 스스로의 노후생활을 디자인하도록 돕기 위한 건강장수 종합체험관을 건립하는 것은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3월 6일 전국 고령친화모델지역 행정협의회 참석차 보건복지가족부에 갔다가 장관실에서 전재희 장관을 만나 고령친화모델지역 시범사업과 관련해 순창 건강장수 종합체험관 건립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국비 15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고령화에 대비해서 종합체험관 건립의 타당성, 효율성이 인정된다면 중앙정부가 도와 줄 것으로 믿는다.

△순창군이 어려운 관문을 거쳐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 받았다. 순창군이 어떻게 달라지게된다는 말인가.
건강장수과학특구지역인 인계면 쌍암리 일대 29만2100m²(8만8360평)에 △건강장수연구소 건립 △건강장수아카데미 설립 △고령친화농공단지 조성 △고령친화 체험관 건립 △치유의 숲 및 산림욕장 조성 사업 등이 추진된다.

또한 앞으로 순창 건강장수연구소가 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를 활용한 발효기능성 식품과 지역 친환경 기능성 농산물인 곤달비, 아티초크, 블루베리, 아스파라거스 등을 이용한 건강장수 기능성 식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능성 농산물의 농가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된 원료 수급 및 공급기반을 만들어 고령친화 농공단지와 연계한 건강장수 식품 등 고령친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고령친화생활체험관은 박람회 개최 등을 통한 생산품의 전시, 홍보, 건강장수식품 브랜드화 및 상가 조성 등을 통한 생산품 판매로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됐을 때 경제적 파급효과는 671억원에 이르고, 837억원의 부가가치와 236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주관하는 ‘노인복지 민간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응모한 전국 38개 기관ㆍ단체 가운데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 설명회를 통해 장수고을이라는 지역 브랜드 이미지와 이를 축제로 연계시켜 장수문화로 승화시킨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4월부터 사업비 2억1000만원을 투입해 100명씩 1주일 동안 7회에 걸쳐 전국 50세 이상 노인 및 은퇴준비자들이 현지에 체류하면서 제3기 인생을 보람되고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도록 ‘노인 변화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적 측면에서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수범적인 장수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장수고을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순창군의 각종 장수시책 및 인프라와 연계한 고령친화산업 활성화는 물론 건강ㆍ장수연구소와 연계한 한국형 장수문화 구현을 통해 세계적인 장수고을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강인형 전북 순창군수…
전북 순창군 풍산면 출생
전주대 기업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
순창군 금과면 사무소
전주시 총무국 세무과
전라북도 내무국 서무과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
내무부 치안본부
내무부 공보계장
내무부 감사관실(감사 3담당)
내무부 지방행정국 행정과(인사담당)
전라북도 지방공무원 교육원장
순창군수(관선)
전라북도 공보관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
전라북도 국제협력관
순창군수(민선 3기)
현 순창군수(민선 4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군수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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