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으로 확인하는 나의 건강상태…금 가거나 깨지면 비타민·단백질 부족 신호
손·발톱으로 확인하는 나의 건강상태…금 가거나 깨지면 비타민·단백질 부족 신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1.19 14:57
  • 호수 7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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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검은 선 생기면 ‘흑색 조갑증’ 가능성… 흰 점은 곰팡이 감염이 원인

물결무늬는 칼슘 부족 신호… 큐티클은 제거보다 보습크림 발라 진정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손끝·발끝에는 작지만 단단한 피부 갑옷이 있다. 바로 외부 충격에 약한 손·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1차 방어선인 손·발톱이다. 손끝에서 미세한 감각을 느끼고 발끝에 체중을 실어 걸을 수 있는 것은 손·발톱이 건강한 덕분이다. 

그러나 손·발톱은 신체 최전선에서 외부와 접촉이 잦다보니 다양한 질환에 잘 노출되곤 한다. 무좀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 같은 여러 질병이 생기기도 하며,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이에 손·발톱 모양으로 본 신체 질환의 유형과 올바른 손질법에 대해 소개한다.

◇가로·세로선이 생기는 손·발톱

손·발톱에 가로선이나 세로선이 생겼다면 손톱 뿌리가 건조해져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주로 수면 부족이거나 컨디션이 저하됐을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가로선의 경우 당뇨병 혹은 폐렴, 순환기 질환의 증상일 수 있으며, 항암 치료를 받은 후에도 종종 발생하곤 한다. 반면, 세로선은 원형탈모, 백반증, 아토피, 건선 등의 피부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만약 손·발톱에 처음 보는 ‘검은색 선’을 발견했다면 ‘흑색 조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흑색 조갑증은 염증성 피부 병변, 외상 또는 반복적인 피부 자극, 전신 질환,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손·발톱을 만들어내는 조갑 기질 색소세포에 멜라닌 색소가 증가해 발생한다. 


◇하얀 점이 생기는 손·발톱

손·발톱에 작은 흰점들이 나타나는 건 드문 현상은 아니다. 곰팡이 감염이 원인일 수도 있고, 알레르기 반응, 손·발톱 아래 상처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또한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이럴 땐 칼슘과 비타민C 등의 섭취량을 늘려야 하얀 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박테리아에 노출됐다거나 감염된 적이 있으며, 전염병의 여러 증상들과 함께 흰점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의학적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창백하고 흰 손·발톱

손·발톱 색이 창백해지거나 흰빛을 띠는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심부전, 간 질환, 영양실조가 있는 환자들에게서 손·발톱이 창백해지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하므로 이와 같은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호흡이 불편할 경우,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는데 산소가 부족해지면 손·발의 끝까지 혈액 순환이 안돼 손·발톱이 하얗거나 푸르게 보인다. 

간이 좋지 않을 때 손·발톱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황달 때문이다. 간 질환의 합병증으로 황달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황달이 있으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 성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하얗게 보인다. 


◇물결무늬가 생긴 손·발톱

다른 증상에 비해 흔하지는 않지만 골다공증이나 염증성 관절염 초기 증상과 같은 뼈 질환의 문제일 수 있다. 

이는 뼈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셈인데 이와 같은 경우엔 부족한 칼슘을 치즈 등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즈에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뼈 질환을 개선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금이 가거나 갈라진 손·발톱

조금만 압력을 가해도 손·발톱 윗부분이 잘 갈라지거나 깨지는 경우라면, 비타민A, B 혹은 단백질이 부족한 경우일 수 있다. 특히 세로로 갈라질 때는 체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며, 가로로 갈라질 때는 동맥경화나 심혈관 계통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도 의심할 수 있다.


◇표면이 울퉁불퉁한 손·발톱

세로로 올록볼록한 융기가 일어났다면 철 결핍성 빈혈증이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또한 가로로 융기가 생겼다면 신장병이 있거나 특정 약물 반응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으니, 현재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나 신장병의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이 필요하다.


◇손·발톱 관리방법

요즘처럼 건조한 환절기에는 손·발톱 표면 주변에 큐티클(각피)이 올라와 눈에 띄고 지저분해 보인다. 큐티클이란 손·발톱 아랫부분과 손·발가락을 연결하듯 붙어있는 살 또는 각질층을 말한다. 

지저분해 보이지 않기 위해 큐티클을 없애는 경우가 많은데, 큐티클 관리를 잘못하면 오히려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 큐티클 제거는 손·발톱을 지지하는 힘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제거보다는 보습 크림을 이용해 각질을 가라앉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다. 손·발톱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식단을 고단백으로 계획하는 것이 손·발톱 건강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네일 제거 및 관리에 사용하는 도구들은 청결 관리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매니큐어나 젤네일을 지울 때 사용하는 아세톤은 강한 휘발성을 갖고 있어 잘못 사용 시에는 손·발톱의 수분과 영양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손·발톱 무좀 예방에는 청결 유지와 통풍이 중요한데, 손과 발을 씻은 후에는 수건으로 꼼꼼히 물기를 제거하고 드라이기로 손·발가락 사이사이까지 꼼꼼하게 말려야 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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