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혈당 관리법, 인슐린 투여자는 하루 3번 이상 혈당측정 해야
당뇨병 환자 혈당 관리법, 인슐린 투여자는 하루 3번 이상 혈당측정 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1.19 15:11
  • 호수 7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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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혈당측정기는 매일 여러 번의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들에게 피부에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게 해줘 도움을 준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매일 여러 번의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어려운 당뇨병 환자들에게 피부에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게 해줘 도움을 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 관리 안되면 다양한 합병증… 인슐린 치료자는 하루 3번 이상 측정

아침 공복 및 식후 측정이 좋아… 연속혈당측정기, 채혈 없이도 관리 가능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처럼 당뇨병은 대표적인 성인병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평생동안 치료가 필요하며 다양하면서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전지은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당뇨병이란?

자동차가 휘발유로 움직이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으로 들어온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돼야 한다.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도움이 필요한데,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거나 작용에 문제가 생기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과도하게 남아 혈당(혈액 속 포도당 수치)은 상승하고 일부는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따라서 당뇨병이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신체기관에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을 의미한다.

◇당뇨병과 다양한 합병증

혈당이 높으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끈적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벽에 들러붙는다. 이런 문제가 누적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좁아지는 죽상경화증이 야기된다. 

또한 눈, 콩팥, 신경에 영향을 주는 미세혈관 합병증에서부터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당뇨발 등 큰 혈관에 생기는 대혈관합병증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관리법은 정확한 혈당 관리에 있다.

◇규칙적인 혈당측정 중요해

혈당을 규칙적으로 측정해 목표치 안으로 잘 관리하는 것은 당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이고, 이후 발생할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핵심 요법이다. 

사람의 몸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활동을 하면서 수시로 혈당이 변하게 되는데, 여러 번 혈당을 측정해야만 고혈당, 저혈당 상황에 대처할 수 있고 측정된 혈당 수치를 바탕으로 약제나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으로 혈당측정을 해야 한다.

혈당측정은 하루 세끼의 식사를 다 하는 환자의 경우 아침 식전·식후, 점심 식전·식후, 저녁 식전·식후, 취침 전까지 총 7번 측정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하루 7번씩 검사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보통 ▲인슐린을 여러 번 맞는 환자의 경우에는 하루에 3번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2번) ▲경구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적어도 하루에 2번 이상(아침 공복, 식후 최소 한번) ▲생활요법만 진행하는 환자는 주 1회 정도는 반드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처음 당뇨를 진단을 받은 경우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 ▲약이나 인슐린을 쓰면서 저혈당이 잘 생기는 경우 ▲약을 변경하는 경우 등에는 혈당 변동이 많을 수 있어 정석에 가깝게 자주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당은 하루 아무 때나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기준에 따라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아침 공복과 식후에 측정하는 방법을 권하는데, 아침 공복은 기상 직후 5분 정도를 의미하고, 식후는 숟가락을 든 순간부터 2시간 지난 시점을 말한다. 

당뇨병을 이미 진단받은 경우에는 아침 공복 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mg/dL 이하로 나오면 조절이 잘 된다고 본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 경우에는 200mg/dL이나 그 이상까지 허용하는 경우도 있어 개인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손끝 채혈 검사 어렵다면 연속혈당측정기 고려

오랜 당뇨 유병 기간 동안 매일 여러 번의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가 보급되면서 환자들의 불편함을 줄여줄 수 있게 됐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말 그대로 계속 변하는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해 혈당을 관리하는 기기다. 

바늘이 달린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놓으면 2주 동안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한다. 다만, 혈액이 아닌 세포 사이의 조직액에서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하게 되므로 실제 혈당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기 착용 후부터는 5분 단위로 포도당 변화가 체크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게 되면 하루 동안의 혈당 변동뿐만 아니라 부착기간 동안의 평균 혈당, 목표 혈당 내에 몇 프로나 도달했는지 그리고 저혈당이 언제 몇 번이나 발생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매번 바늘로 찌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 내가 측정을 잊어도 기기가 알아서 측정을 계속해 준다는 편리함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부착할 때에도 통증이 없고 작고 얇아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크지 않다. 또한 병원까지 검사기록이 연동되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 유선 연락을 통해서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부담도 적다. 2형 당뇨병은 보험적용이 되지는 않지만 ▲인슐린을 여러 번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이 자주 오는 경우 ▲처음 인슐린을 시작하는 경우 등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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