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IT체험 환경 앞다퉈 조성…VR기기 등 직접 다뤄보는 노인전용체험관 는다
지자체들 IT체험 환경 앞다퉈 조성…VR기기 등 직접 다뤄보는 노인전용체험관 는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1.26 13:23
  • 호수 7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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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어르신 전용 IT체험관 조성과 VR기기를 이용한 돌봄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음성군지회 쌍봉1리경로당 어르신들이 VR기기를 쓰고 가상으로 독도여행을 하는 모습.
최근 지자체와 기업들이 어르신 전용 IT체험관 조성과 VR기기를 이용한 돌봄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음성군지회 쌍봉1리경로당 어르신들이 VR기기를 쓰고 가상으로 독도여행을 하는 모습.

서울 강남구, 경기 이천시‧의정부시 등 ICT 사랑방 속속 설치

VR활용한 돌봄프로그램도 개발… 경로당‧요양원 등서 활용 가능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저기가 독도네.”

지난 10월 유튜브 채널 ‘대한노인회충북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에 공개된 영상 속에서 충북 음성군 쌍봉1리경로당 어르신들이 단체로 ‘안경’을 쓰고 두리번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들이 착용한 것은 ‘VR기기’로 독도뿐만 아니라 세계여행 등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IT기기다. 이날 어르신들은 비록 진짜는 아니지만 독도 곳곳을 둘러보며 즐거워했다. 송위식 쌍봉1리경로당 회장은 “어르신들이 이러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노인여가시설에 IT체험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들도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등이 급부상화면서 관련 IT기술의 활용도와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어르신들은 이런 스마트기기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강남구‧서초구, 경기 이천시 등이 선제적으로 관련 체험관을 조성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강남구는 지난 6월 역삼동 강남시니어플라자(봉은사로 332) 6층에 노인의 IT 체험·교육을 위한 ‘강남스마트라운지’를 개관했다. 136㎡ 규모에 각종 생활정보와 뉴스를 알려주는 ‘대화형 AI 반려로봇’과 어르신들이 그린 물고기를 3D스캐너로 변환해 이를 스크린에 띄우는 ‘스케치 아쿠아리움’, 스포츠 활동이 가능한 VR기기 등 각종 스마트기기를 설치해 어르신들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예약제로 운영된다.

키오스크 사용법 등 IT 교육 진행

강남구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일상에서 피할 수 없는 ‘IT 기기 활용 방법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노인들이 PC로 드로잉이나 영상편집까지 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이천시도 지난 3월 어르신 전용 ICT 복합문화공간인 ‘ICT 사랑방’을 개관했다.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 1층에 마련된 ICT 사랑방은 ▷행복마루 ▷지식마루 ▷활력마루 ▷건강마루 등으로 구성됐다.

행복마루에서는 태블릿PC를 대여해 유튜브 등 영상 시청을 하거나, 치매 예방을 위한 터치스크린 게임, 키오스크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지식마루는 IT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함께 교육해 어르신들의 IT활용 능력 향상을 돕는다.   

이외에도 활력마루에서는 1인 노래방 및 동작인식 게임, 샌드크래프트, VR체험 공간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고, 건강마루에서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수집한 후 개인별 맞춤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천시 관계자는 “ICT 사랑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각종 IT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도 관내 노인종합복지관 4개소에서 기존에 주 1회씩 진행하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확대 실시함과 동시에 VR체험관 및 온라인 사랑방 등을 운영한다. 노인종합복지관에 디지털 역량강화 전문교육장을 설치하고,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는 특별 교재를 제작해 스마트폰의 개념, 터치와 누르기, 환경설정, 어플리케이션 활용 등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1대1 맞춤 교육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VR체험관을 마련해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가상현실을 체험하도록 지원한다. 원활한 체험을 위해 안내도우미도 배치할 예정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빠르게 변하는 IT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는 관련 기기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스피스 돌봄에도 활용 가능성 높아

또한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IT기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브이이이코리아(VEE KOREA)의 VR돌봄제공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360도 시야각의 VR기술로 특수 촬영된 국내외 다양한 테마의 자연경관, 관광명소, 종교기관 등을 VR기기를 쓰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국립암센터, 전북 정읍시를 비롯해 경로당, 요양원,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VR돌봄제공 프로그램은 태블릿PC와 VR기기를 연동시켜 사회복지사나 간호사 등이 어르신들의 이용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호스피스 병동 어르신들의 심신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이를 도입하는 관련 노인기관들이 속속 늘고 있다.

조정식 브이이이코리아 대표는 “VR기술이 노인복지 영역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VR 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르신들이 IT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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