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중앙동노인자원봉사클럽 “깨끗한 제주의 첫인상…우리 손에 달렸어요”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중앙동노인자원봉사클럽 “깨끗한 제주의 첫인상…우리 손에 달렸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1.26 15:27
  • 호수 7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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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중앙동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청소를 마친 뒤 기념촬영 했다.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 중앙동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청소를 마친 뒤 기념촬영 했다.

서귀포시 중앙동 재래시장과 관광지 주변 환경정화

작년 노인자원봉사 우수사례 평가서 대한노인회장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제주 서귀포시 중앙동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가까이에 천지연·정방폭포, 이중섭거리 등 유명 관광지와 맛집 등이 몰려 있어서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 쓰레기, 먼지가 많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중앙동의 매일올래시장, 동문로터리 주변도 인파가 몰리는 장소이지만 항상 깨끗함과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어르신들의 희생과 수고 덕분이다.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의 중앙동노인자원봉사클럽(코치 허충호) 회원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한 달에 3~4회,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 2시간여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허충호(83) 클럽 코치는 “외지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첫인상을 남겨주기 위해 거리 청소 봉사를 하게 됐다”며 “주민들도 휴지를 줍는 우리들의 활동을 격려하고 협조해준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70~80대 남녀 18명이 봉사클럽을 결성해 같은 일을 해왔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봉사단체 운영 미숙으로 결속력이 떨어지는 등 활동이 주춤했다. 그러던 던 중 2014년 8월,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에 소속되면서 활기를 되찾았고, 4년 전에는 제주도 주관의 자원봉사활동 우수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 코치는 경찰 출신으로 퇴임 후에 감귤농사를 짓는 한편 봉사에 전념했다. 현재 중앙동경로당 회장으로 5년째 봉사를 하고 있다. 

허 코치는 “봉사클럽 회원들은 과거 교사, 일반 공무원, 자영업을 하던 분들로 봉사를 통해 후반기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며 “노란조끼를 입고 거리를 청소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자부심도 느낀다”고 전했다. 

봉사클럽 회원들도 허 코치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다. 

중앙동경로당 회원이기도 한 오성자(80) 클럽 회원은 “자원봉사가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을 가진 이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저 같은 사람도 봉사의 대열에 동참하게 된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봉사하는 날이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클럽 회원들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노인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평가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허 코치는 수상 소감과 관련해 “마땅히 할 일을 했는데 상까지 받아 부끄럽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봉사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인종 제주연합회장은 “제주연합회 소속의 96개 자원봉사클럽, 2000여명의 회원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존경 받는 노인상 정립은 물론 노인회 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해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중앙동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은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첫인상을 좋게 남기는 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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