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55 ] 대한노인회 경북 울진군지회 “최소 인원, 최대 사업 성과…노인 행복지수↑”
[우리 지회 자랑 155 ] 대한노인회 경북 울진군지회 “최소 인원, 최대 사업 성과…노인 행복지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1.26 15:32
  • 호수 7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원 3명이 각종 프로그램 운영…독거노인에 반찬 배달도

김성길 지회장 “한수원 등 관내 기관서 노인회 적극 지원”

김성길 경북 울진군지회장
김성길 경북 울진군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사업 성과를 내는 지회가 있다. 대한노인회 경북 울진군지회(지회장 김성길)는 지회장을 포함 전 직원이 4명에 불과하다. 이 적은 인원으로 지회는 관내 곳곳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어르신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10월에만 대표적인 사업이 ‘풀꽃향과 함께 행복가꾸기, ’내 생에 최고의 날‘ 등이다. ’풀꽃향기~‘는 원예치료프로그램으로 지회의 경로부장이 행복도우미와 함께 근남면 산포1리 경로당 등 3개 경로당 7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손명희 경로부장은 “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매주 주말을 이용해 원예심리상담사 과정을 이수해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어르신들이 식물 이론공부를 하거나 화분에 꽃을 심는 과정에서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고 답답했던 마음과 몸을 힐링했다”고 말했다. 

‘내 생에 최고의 날’은 머리와 화장을 하고 화사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촬영한 다음 액자로 남기는 행사이다. 지난 10월 21일, 울진군 노인복지관에서 실시된 이날 행사에 관내 70세 이상 어르신 70여명이 참가했다. 사진 촬영과 의상, 메이크업 등은 모두 자원봉사로 진행됐다. 

이날 사진 촬영을 한 여성 어르신은 “남편 없이 혼자 드레스를 입고 찍다보니 한편으론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며 “이것이 인생의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태훈 지회 사무국장은 “지역 마을에서 시내(행사장)까지 나오기가 쉽지 않지만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며 “부부가 다정스런 포즈를 취하면서 과거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한편 남은 세월을 서로 아끼며 살아야겠다는 각오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 직원들은 또 매주 홀몸 어르신들의 식사를 챙겨주는 ‘찾아가는 밑반찬지원 서비스’도 지난 9월부터 해오고 있다. 국과 반찬 3가지를 담은 반찬세트를 자기 차량에 싣고 손수 운전해 가정마다 배달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노인회 경북 울진군지회가 지난 10월에 실시한 원예치료프로그램. 70여명의 참여 어르신들이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노인회 경북 울진군지회가 지난 10월에 실시한 원예치료프로그램. 70여명의 참여 어르신들이 코로나로 위축됐던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 울진군지회는 10개 읍·면 분회, 250여개 경로당, 회원 1만1000여명이다. 울진 군민은 4만8000여명, 노인 인구는 1만3800여명이다. 김성길 지회장은 대구에서 교직 공무원으로 39년을 보냈다. 울진군지회 경로당 회장, 노인대학장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에 취임했다.

울진군지회는 관내 기관·단체와 긴밀한 유대를 통해 지회 발전과 회원 복지 증진을 꾀하고 있다. 지회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진 위치에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이하 한수원)가 있다. 한수원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현재 10기의 원전에서 2기가 중단된 상태다. 그런 가운데도 변함없이 노인회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노인의 날 기념식 협찬을 비롯 한수원 견학 사업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견학이 있는 날엔 어르신들이 한수원에서 제공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한수원 시설을 둘러본 다음 식사 대접을 받는다.  

김성길 울진군지회장은 “울진에 살더라도 원전을 가본 회원은 많지 않아 이 사업은 회원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그밖에도 한수원이 가정마다 전기세 기본요금 면제, 무료건강검진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견학 사업이 중단됐다.

울진군지회는 지역사회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김 지회장을 비롯 전 직원이 나서 마을 골목길 환경정화, 농가일손돕기, 관내 우범지역, 재해위험지역 순찰 등을 해오고 있다.     

오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