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23] 옳음과 그름은 지체 없이 결정하라
[채근담 다시 읽기 23] 옳음과 그름은 지체 없이 결정하라
  • 백세시대
  • 승인 2021.12.03 14:04
  • 호수 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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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음과 그름은 지체 없이 결정하라

옳음과 그름, 간사함과 바름의 갈림길에서는 지체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조금이라도 지체를 하다가는 옳은지 그른지 판단을 놓치게 된다. 이해와 득실을 가릴 때에는, 너무 분명해서는 안 된다. 너무 분명하면 사리사욕(私利私欲)에 치우치게 된다.

當是非邪正之交, 不可少遷就, 少遷就, 則失從違之正, 당시비사정지교  불가소천취  소천취  즉실종위지정 値利害得失之會, 不可太分明, 太分明, 則起趨避之私. 치이해득실지회  불가태분명  태분명  즉기추피지사


◆만해 강의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로서, 올바름과 그릇됨이 나뉘는 갈림길을 만나면, 조금도 미루거나 지체하지 말고 즉시 결정하여, 비(非)와 사(邪)를 버리고 시(是)와 정(正)을 취해야 한다. 만일 결정을 미루거나 지체하면, 옳음과 바름을 택하고 그름과 간사함을 버리는 것, 즉 정도(正道)에서 이탈한다. 허나 사욕 측면에서는 다르다. 이해와 득실이 서로 부딪치는 경우에, 너무 분명히 계산하여 이득만을 취하고 손해되고 잃는 것이라고 버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사욕 측면에서 이득이 되는 것은 때로 의리에 대해서는 손해와 손실을 만들기 때문이다. 만일 의리를 돌아보지 않고 이해득실만 계산하면, 사욕을 좇고 정의를 피하는 사사로운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므로 개인적 욕심에 따른 이해득실을 계산하지 말고, 의리에 따른 올바름과 그릇됨을 가려 택해야 한다.

◆한줄 생각 이성의 눈으로 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명히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는 판단의 기준선이라고 할 수 있는 양심과 법의식이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그럼에도 선뜻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사욕에 비춰 보기 때문이다. 이해득실에 비춰보는 순간,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조차 판단이 희미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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