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83] NFT(대체불가능 토큰)
[알아두면 좋은 지식 83] NFT(대체불가능 토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2.10 14:58
  • 호수 7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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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원본임을 증명하는 ‘디지털 등기권리증’

2006년 3월 대표 SNS 중 하나인 트위터가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 트위터의 역사적인 첫 게시물은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올린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했음(just setting up my twitter)”으로 지금도 그의 트위터에 들어가면 누구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3월 이 게시물을 일종의 그림으로 편집한 파일(스크린샷)이 290만 달러에 팔렸다. 누구나 당장 만들 수 있는 스크린샷이지만 이 파일은 조금 다르다. ‘NFT’ 기술을 적용해 세상에 딱 하나만 존재하는 진품으로 인정받아 고가에 팔린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NFT’(대체불가능 토큰) 광풍이 불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NFT가 거론되기만 해도 주가가 폭등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유통되는 토큰의 한 종류로 각 토큰마다 고유값을 가지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을 말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생성된 사진, 캐릭터, 영상 등 무한 복제가 가능한 콘텐츠에 대해 원본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디지털 등기권리증’인 셈이다.

예를 들어 A가 스마트폰으로 백두산 사진을 찍어 수십명의 사람들과 공유했다. 헌데 이 사진이 유명해져 방송국에서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려고 원작자를 찾았는데 뜬금없이 일면식도 없는 B가 자신이 찍었다고 주장한다. 이때 A가 자신이 사진의 주인이라고 입증하는 데는 굉장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하지만 A가 이 사진을 NFT로 만들었다면 이러한 입증 과정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 이로 인해 진위(眞僞)와 소유권 입증이 중요한 그림‧음악‧영상 등의 콘텐츠 분야에서 발 빠르게 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NFT 상용화의 시초로 평가받는 고양이 육성게임 ‘크립토키티’
NFT 상용화의 시초로 평가받는 고양이 육성게임 ‘크립토키티’

NFT의 시초는 2017년 출시된 가상의 고양이 육성 게임 ‘크립토키티’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대퍼 랩스에서 출시한 게임으로, 온라인에서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고양이를 모으고 교배시키는 수집형 게임이다. 각각의 고양이는 NFT화돼 고유의 일련번호를 부여받고, 유저들은 암호화폐로 고양이를 사고 팔 수 있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드래곤’이라는 고양이 캐릭터는 600이더리움(ETH)에 거래됐는데, 이는 12월 7일 9시 기준 32억원에 달한다.

원작자의 수익 창출도 더 쉬워진다. 디지털 작품이 NFT로 거래될 때마다 처음 제작자에게 수수료가 가도록 NFT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NFT 기술로 확실한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든 경우도 있다. 미국프로농구 NBA 경기 장면의 NFT를 파는 ‘NBA 탑샷’이 대표적이다. NBA는 예전부터 선수들의 모습을 카드로 제작해 판매하며 많은 NBA 팬들과 카드 수집이 취미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NBA 탑샷’은 지난해 9월부터 NBA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디지털 카드’로 제작해 해당 카드에 블록체인 기술로 일련번호를 매겨 하나의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현재까지 6억2807만 유로(약 8373억) 상당의 NFT를 판매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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