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생활용품 교체 … 코팅된 냄비, 2~3년마다 교체해 주는 게 좋아요
주방 생활용품 교체 … 코팅된 냄비, 2~3년마다 교체해 주는 게 좋아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2.10 15:39
  • 호수 7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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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은 사용 기간이 2년 이상이거나 세척시 철수세미 사용 등을 했다면 가능한 빨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코팅이 벗겨져 유효기간이 지난 프라이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라이팬은 사용 기간이 2년 이상이거나 세척시 철수세미 사용 등을 했다면 가능한 빨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코팅이 벗겨져 유효기간이 지난 프라이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플라스틱 용기, 3개월 이상 사용 말아야 … 수세미, 매주 새것으로 교체

뚝배기는 한차례 가열한 뒤 사용… 스테인리스 제품, 연마제 꼭 제거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으면 왠지 외식보다 더 청결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든다. 식구가 먹는 음식의 재료부터 직접 다루니 당연히 더 청결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주방은 음식이 만들어지고 물 사용이 많은 곳이라 세균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특히 올바른 사용기한을 지키지 않은 주방용품은 세균 번식에 취약하고 건강에 해롭다. 이에 주방 생활용품의 교체 시기와 수명 늘리는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주방용품별 교체 시기

▶플라스틱 용기= 저렴한 가격에 많은 사람이 반찬 통으로 이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용기들은 대부분 BPA, BPS, 프탈레이트 등 유해 화학 물질로 이루어져 장기간 사용 시 몸에 해로울 수 있다. 가능하면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플라스틱 용기에는 기름기 있는 음식물을 넣지 말고, 3개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이팬= 잘 관리만 하면 오랫동안 쓸 수 있지만, 오염도가 심각하다면 미련을 버리고 당장 작별을 고해야 한다. △사용 기간이 2년 이상 △1일 1~2회 이상 동일 팬으로 요리 △고온에서 장시간 요리 △팬의 바닥 코팅 면이 벗겨짐 △스테인리스 주방 도구와 함께 사용 △팬 세척 시 철수세미 사용 등은 프라이팬 성능을 떨어뜨린다. 만약 예시된 것 중에서 4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가능한 빨리 프라이팬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 유효기간이 지난 프라이팬에 요리를 하면 중금속 등이 음식에 스며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냄비=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스테인리스 냄비의 경우 관리만 잘 이뤄지면 영구 사용이 가능하지만 코팅된 냄비의 경우 2~3년마다 한 번씩 바꿔주는 것이 좋다. 특히 한식 특성상 냄비 표면이 양념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해서 관리·사용해야 한다. 자칫 표면이 긁히면 금속 성분이 녹아들 수 있어서다.

▶압력밥솥= 비교적 오래 쓰는 주방용품이지만, 오래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마모돼 압력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1년에 한 번은 부품을 교체해 주는 게 좋다. 밥솥 옆으로 김이 새거나 밥에 찰기가 없고, 밥물이 넘치는 현상, 보온 중 냄새 및 밥 마름 현상이 발생하면 압력패킹을 교체해야 한다.

▶도마= 음식물과 물 등에 수시로 노출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주방용품이다. 변기보다 2배 더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 도마나 세라믹 도마보다는 목재 도마가 더 위생적인 편이다. 본래 도마 자체에 수명이 있기 보다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에 있다 보니 요리 후 제대로 건조하는 것이 중요하며, 될 수 있으면 1~2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칼= 도마 못잖게 음식물, 물과 밀접하게 맞닿기 때문에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염분과 산에 약해 사용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다른 조리도구와 별도로 보관하는 게 좋다. 또한 1년 정도 사용하면 칼날이 무뎌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날을 갈아줘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행주= 과거에는 행주를 삶는 일이 흔했다. 이는 세균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가정용 행주의 89%가 위장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매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매주 60도 이상의 물에 삶아준 후 재사용해줘야 한다.

▶수세미= 수세미 용도로 사용하는 주방용 스펀지는 오래 사용하면 세척 기능을 잃고 오히려 세균을 퍼뜨리게 된다. 주방에서 사용한다면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한 주만 쓰고 버리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사용 후에는 세제를 묻혀 뜨거운 물에 빨아 햇볕에 말리거나 물기를 꼭 짠 뒤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리면 세균을 없앨 수 있다. 또한 식초를 섞은 물에 30분 정도 담은 다음 뜨거운 물에 헹궈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방용품 수명 늘리는 방법

프라이팬과 냄비는 설거지할 때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중요하다. 코팅이 오래 갈수록 수명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기름때를 철수세미 등으로 닦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밀가루나 커피 찌꺼기로 살살 문질러 닦아낼 수 있으며, 귤껍질을 넣고 10분 정도 물을 끓여주면 냄새도 제거할 수 있다.

뚝배기의 경우에는 미세하게 균열이 가 있어 세척 시 세제는 물론 세균 등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세제로 설거지를 했다면, 요리 전 빈 뚝배기에 물을 붓고 한 차례 가열한 뒤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사용해야 한다.

압력밥솥의 고무패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분해한 후 얼음물에 넣고 세척해 바싹 말려줘야 한다. 이를 통해 고무를 팽팽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세균까지 없애줄 수 있다. 내솥 등 부품이 분리되는 제품이라면 2~3주에 한 번씩 분해해서 미지근한 물로 전부 세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마와 칼은 레몬이나 식초로 잘 닦아주면 세균 박멸은 물론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도마의 경우, 기름칠을 잘 해두면 더 오래 쓸 수 있다. 단, 실리콘 도마는 열소독을 해야 한다.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냉동실에 두면 깨지기 쉽기 때문에 주로 냉장실용으로 사용하고, 냉동실에서는 유리 밀폐용기를 써야 한다. 특히 유리 밀폐용기의 경우, 뜨거운 것을 바로 넣으면 충격이 가해져 나중에 깨질 수 있으므로 음식을 어느 정도 식힌 뒤 담아야 한다.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진 새 냄비나 새 프라이팬은 연마제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꼭 세척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연마제는 금속의 표면을 깎거나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단한 재료로, 스테인리스 제품의 광택을 내기 위해 사용된다.

연마제는 휴지나 종이타월에 식용유를 적당히 묻힌 다음 스테인리스 표면을 살살 닦아주면 없앨 수 있다. 연마제를 닦아 낸 다음에는 식초를 첨가한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깨끗이 세척하면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요리하기 전 기름코팅을 해주면 조리 과정 중 금속 성분의 용출량도 줄일 수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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