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서울 관악구지회 소속 한아름예술행복나눔봉사단 “어르신 즐겁게 해주다보니 제 우울증이 나았어요”
대한노인회 서울 관악구지회 소속 한아름예술행복나눔봉사단 “어르신 즐겁게 해주다보니 제 우울증이 나았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2.10 16:08
  • 호수 7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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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서울 관악구지회 소속의 한아름예술행복나눔봉사단이 경로당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마술공연을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 관악구지회 소속의 한아름예술행복나눔봉사단이 경로당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마술공연을 하고 있다.

마술·연극·율동 공연으로 경로당·요양원 노인들 위로

작년 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평가서 대한노인회장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노인들 대부분은 ‘당당하게, 신나게, 멋지게, 져주며’ 살고 싶어 한다. 이같은 희망사항을 실제로 실천하며 노후를 보람 있게 지내는 봉사단이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 관악구지회(장석기) 소속의 한아름예술행복나눔봉사단(코치 김영래)이 그렇다. 행복나눔봉사단은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의 한 형태로 전문적 기술이나 재능을 갖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를 말한다.

한아름행복나눔봉사단은 마술·연극·율동 등 세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선보이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2018년 3월, 관악구지회 실버대학 회원 20여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김영래(74) 코치는 “60~70대 회원들(남 4, 여 16)이 2~3년 익힌 기량을 타인들 앞에 선도 보이고 소외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공연봉사도 할 겸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은퇴한 뒤 관악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마술, 연극, 댄스 등 취미 프로그램을 접했다. 마술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 코치는 마술 강좌 및 공연 12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봉사자이기도 하다. 

김 코치는 “언제든지 대중 앞에서 비둘기·링·복주머니 등 200여 가지 마술을 보여줄 수 있다”며 “수년간 개인적으로 수집한 많은 마술도구들을 봉사단 회원들이 자유롭게 활용한다”며 웃었다. 

행복나눔봉사단 회원들은 금요일에 구청의 부속건물에서 연습을 하고, 수요일마다 대한노인회 지회 행사와 경로당, 요양원, 유치원 등에 봉사를 나간다. 회원들은 무대에서 약1시간 동안 각자 맡은 파트(마술·연극·율동)를 연기하거나 다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연극·율동을 맡고 있는 김연옥 총무는 “‘복 받은 할아버지’, ‘독도는 우리 땅’, ‘삼년고개’ 등 잘 알려진 연극 소재를 노인 정서에 맞게 각색해 무대에 올린다”며 “처음엔 무표정한 어르신들의 표정에 의기소침해지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무대 경험이 쌓이면서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편하게 연기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봉사 이후에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무용·연극을 담당하는 이태연 회원은 “집에만 있을 때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아프던 분, 우울증 2·4기였던 분들이 ‘봉사를 시작하면서 그런 증상들이 사라졌다’고 하더라”며 “남 즐겁게 해주는 일에 우리도 즐거움을 느끼고 몸도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중 앞에 설 공간이 사라진 요즘은 코로나 방역 전선에서 쉼 없이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2020년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발표에서 대한노인회장상을 수상했다.

장석기 관악구지회장은 “지회 소속의 4개 자원봉사클럽이 지역발전과 노인회 위상 제고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한아름예술행복나눔봉사단 회원들의 열정적인 활동이 지역 봉사자들 사이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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