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157 ] 대한노인회 서울 마포구지회 “노인·주민이 경로당서 소통…노인회 위상↑”
[우리 지회 자랑 157 ] 대한노인회 서울 마포구지회 “노인·주민이 경로당서 소통…노인회 위상↑”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2.10 16:13
  • 호수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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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회원 모두 주인의식 갖고 시설관리·운영 등에 참여   

박규철 지회장 “경로당서 주민들이 책 보고 꽃꽂이도 배워”

박규철 서울 마포구지회장
박규철 서울 마포구지회장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서울 마포구지회 산하 경로당에 주목할 만한 조직 구성이 있다. 바로 경로당 업무분장이다. 경로당에 시설관리부, 시설운영부, 프로그램운영부 등을 두고 전 회원이 소속 부원이 돼 경로당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설관리부는 경로당 청소 및 전기·수도·비품 등 제반 시설을, 시설운영부는 경로당 개폐 등 일상적인 일들을 관리한다. 

이는 경로당이 회장, 총무 등 임원들만의 소유가 아니라 전 회원의 것이며, 함께 가꾸어나가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려는 취지에서다. 

박규철 마포구지회장은 “예컨대 프로그램운영부는 경로당 회원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여론조사를 하거나 프로그램 실연 시 강사의 보조 역할 등을 담당한다”며 “업무분장을 한 뒤로 회원들의 소속감과 책임감이 높아졌고 그 결과 경로당도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마포구지회는 155개 경로당, 회원 6000여명이 있다. 박규철 지회장은 2014년 제20대 지회장에 이어 지난 2019년 10월에 재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승일관 대표, 아현2동 재향군인회장, 마포구지회 아현2동경로당 회장 등을 지냈다.

마포구지회는 과학·실용적인 방법으로 회원 관리를 하고 있다. 마포구 내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담은 QR인증시스템을 구축해 회원들의 프로그램 출석 상황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공작·악기·지압·생활체조·요가교실 등 여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이 QR인증을 통해 출석을 체크하면 이를 바탕으로 연말에 프로그램 우수 참여자를 선정, 시상을 하는 식이다. 지회는 또 서예·라인댄스·난타·맷돌체조·합창·장구 등 여가프로그램 발표회도 매년 열어 어르신들의 여가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마포구지회는 노인일자리 사업도 활발하다. 학교급식을 돕는 다솜사업단(265명), 서울시 공공자전거 및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따릉이사업단(90명), 화장실 몰래카메라를 단속하는 안심이사업단(64명) 등 각종 일자리에 총 78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사회서비스형인 민들레사업단이 경로당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 마포구지회가 개최한 제1회 경로당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경로당마다 출품한 다양한 작품들을 회원들이 둘러보고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 마포구지회가 개최한 제1회 경로당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경로당마다 출품한 다양한 작품들을 회원들이 둘러보고 있다.

최광륜 지회 사무국장은 “참여자 38명이 2인1조가 돼 경로당을 월 2~3회 이상 방문해 경로당 프로그램 보조, 경로당 환경 및 전수조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긴급 전달 사항의 경우도 민들레사업단을 통해 경로당에 전달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포구지회는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노인회 위상을 높이고 있다. 망원동에 위치한 회원 40명의 쌈지경로당은 경로당 일부(‘쌈지공유공간’)를 지역 주민의 카페 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쌈지공유공간이란 그림그리기, 꽃꽂이, 유명인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노인과 주민들이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소통의 시간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친목을 돈독히 하는 것이다.

또 망원2동경로당 2층에 독서 공간 및 쉼터(초록북카페)를 만들어 인근 초등생과 주민들이 언제든지 경로당에 들러 책을 보거나 쉴 수 있도록 했다. 

박규철 지회장은 “경로당 개방이 기존의 폐쇄적인 경로당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노인회 위상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그런 성과들을 인정받아 2020년 24회 노인의 날 기념식서 대통령 표창(단체)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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