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배 전국 한궁대회 성황리 개최... 충남연합회(남), 부산연합회(여) 단체전 우승
울산시장배 전국 한궁대회 성황리 개최... 충남연합회(남), 부산연합회(여) 단체전 우승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2.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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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일 대한노인회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 등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 등 대회에 참가한 회장단 및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 첫 전국 규모 노인스포츠대회… 송철호 시장, 김호일 회장 등 참석

방역수칙 지키며 300명 명궁 대결… 개인전은 정근영·이원선 선수 1위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2년 만에 재개된 전국 노인 스포츠 대회인 만큼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시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전국 규모의 노인스포츠대회가 긴 동면을 깨고 재개됐다.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가 주관하는 ‘WHO 고령친화도시 선포기념 울산광역시장배 전국 한궁대회’가 11개 연합회에서 3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12월 17일 울산시 문수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일 중앙회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왼쪽부터)이 개회식에서 축사 및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 김호일 중앙회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왼쪽부터)이 개회식에서 축사 및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허광 한궁협회장이 참석했으며, 대한노인회에서는 김호일 중앙회장,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을 비롯해 고광선 서울연합회장, 문우택 부산연합회장, 이장기 대구연합회장, 오병채 광주연합회장, 이종한 경기연합회장, 전대규 충남연합회장, 김두봉 전북연합회장, 양재경 경북연합회장, 신희범 경남연합회장, 김동진 중앙회 상임이사, 이기웅 감사실장, 이현숙 백세시대 발행인(서울연합회 정책위원장), 시‧군‧구 지회장 및 시‧도별 선수단이 참석했다.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전국 6만7000여개 경로당 회원들의 침체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데 도움이 되고자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참여 선수들은 평소 연습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길 바라며 올 한해도 마무리를 잘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전국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대회를 열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울산 방문에서 좋은 추억을 쌓으시고 다음에도 모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도 축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사를 준비한 울산시와 울산연합회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우승 경쟁도 중요하지만 지역 예선을 통과해 결선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병석 시의장은 “WHO가 인정한 고령친화도시 선포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국대회가 노인스포츠 부흥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열린 제8회 노인건강대축제 이후 처음 열린 전국대회여서인지 대회장은 시종일관 활기가 넘쳤다. 체육관 입구부터 철저하게 체온과 접종 여부를 확인하느라 입장하는데 긴 시간이 걸렸지만 누구 하나 불평을 늘어놓지 않으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입장을 마친 선수들은 간단한 몸풀기 체조 후 각자 한궁판 앞으로 이동해 경기 전 컨디션 체크에 돌입했다. 몸이 덜 풀렸는지 낮은 점수에 꽂히자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연습시간이 길어지고 컨디션이 올라오자 그제서야 선수들의 표정도 조금씩 밝아졌다. 하지만 이도 잠시였다. 쉬는 도중에도 자세를 가다듬던 선수들의 표정은 개막식이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김호일 회장의 시투로 시작을 알린 이날 대회는 회장단 단체전으로 서막을 열었다. 특히 고광선 회장(서울), 이종한 회장(경기), 박승열 회장(울산), 전대규 회장(충남) 등 연합회장이 직접 선수로 출전해 주목을 끌었다. 치열했던 대결에서 활짝 웃은 것은 전남연합회였다. 김명남 여수시지회장 등이 분전한 전남연합회는 총점 146점으로 이장기 회장과 이종한 회장이 직접 출전한 대구연합회(138점)와 경기연합회(126점)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두봉 전북연합회장(왼쪽)과 전대규 충남연합회장(오른쪽)이 회장단 경기에서 과녁을 겨냥하고 있다.

이어 진행된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체전은 각각 충남연합회와, 부산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했다. 충남연합회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총점 360을 올려 355점으로 바짝 따라붙은 부산연합회를 따돌리고 남자부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연합회도 남자단체전의 아쉬움을 여자단체전에서 풀었다. 312점을 쏘며 각각 295점과 290점을 기록한 충남연합회와 대구연합회에 크게 앞서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단체전 성적을 바탕으로 한 개인전에서는 남자부 정근영(충남), 여자부 이원선(울산) 선수가 각각 87점과 74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 전국에서 가장 한궁을 잘쏘는 남녀 어르신이 됐다.

<울산광역시장배 전국 한궁대회 결과>

◇회장단 단체전 ▷1위 전남연합회 ▷2위 대구연합회 ▷3위 경기연합회 

◇남자부 단체전 ▷1위 충남연합회 ▷2위 부산연합회 ▷3위 전남연합회 ▷장려상 울산연합회

◇여자부 단체전 ▷1위 부산연합회 ▷2위 충남연합회 ▷3위 대구연합회 ▷장려상 전북연합회

◇남자부 개인전 ▷1위 정근영(충남연합회) ▷2위 정선호(경남연합회) ▷3위 윤송촌(전남연합회) ▷장려상 우병천(울산연합회)

◇여자부 개인전 ▷1위 이원선(울산연합회) ▷2위 이정자(전북연합회) ▷3위 김상정(부산연합회) ▷장려상 이순례(전북연합회)

12월 17일 울산광역시 문수체육관에서 3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전국 한궁대회가 열렸다.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남자단체전 시상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승열 울산연합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남자단체전 시상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 7월 준공 문수체육관서 열려
○…이번 대회는 당초 울산 중심지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한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농구 시즌이 개막되면서 동천체육관 이용이 불가능해져 문수체육관으로 바뀌었다. 문수체육관은 내년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전에 대비해 지난 7월 준공된 최신식 경기장으로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난방부터 화장실까지 전부 최신실 설비로 채워졌다는 장점이 있다. 추위에 대비해 외투를 입고 경기장을 찾았던 선수들은 따뜻한 난방 덕분에 거추장스러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경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오미크론 탓에 출전 불발 눈물
○…코로나 시대 첫 노인스포츠전국 대회지만 끝내 오미크론 변이가 일부 연합회 참석에 발목을 잡았다. 대표적으로 인천연합회는 선수 선발을 끝내고 참가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역 내 모 교회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인천시의 제지로 대회 참가를 포기해야 했다. 또 그 외 불참한 연합회 역시 코로나 여파로 인해 다음을 기약하기로 결정했다.  

도시락 먹더라도 방역은 철저히
○…이번 대회는 300여명이 참가했지만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방역면에 완벽한 준비를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명씩 입장하도록 해 체온 및 QR체크를 철저히 했고 여분의 마스크까지 제공했다. 전날 만찬도 도시락으로 대체해 각자 숙소에서 해결하도록 했고, 대회 당일도 도시락을 제공해 뿔뿔이 흩어져 식사함으로써 대회를 안전하게 치렀다.

자석만 붙는다면 어디든 연습장
○…1시간 전부터 입장한 선수들은 각자 한궁핀을 들고 연습에 매진했다. 선수들의 의욕 덕분에 준비한 한궁판이 부족해져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일부 선수들은 자석이 붙는 소화전과 철문등으로 이동해 한궁핀을 던지기도 했다. 직접 표적을 준비해와 철문에 붙인 뒤 연습을 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대회가 개막되고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는 도중에도 곳곳에서는 한궁 던지는 자세를 가다듬을 정도로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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