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좋은 지식 84] 클라우드
[알아두면 좋은 지식 84] 클라우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2.17 14:07
  • 호수 7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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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파일을 불러 올 수 있는 온라인 저장소

심청이 어르신은 십수 년 전 호주로 이민을 간 아들 내외와 손주를 매일 그리워했다. 전화를 자주 하지만 허전함을 채우기는 부족했다. 최근 증손주까지 태어나면서 보고 싶은 마음은 더 커졌다. 그러다 심 어르신은 얼마 전부터 손주가 선물한 디지털 액자로 매일 변화하는 증손주의 모습뿐 아니라 호주 가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아들과 손주가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해 이와 연동된 디지털 액자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클라우드란 사진‧동영상 등 데이터를 인터넷 서버(온라인 저장공간)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을 말한다. 마치 여러 장소에서 동일한 구름(클라우드, Cloud)을 관찰할 수 있듯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자료를 불러올 수 있어 이러한 이름이 만들어졌다.

쉽게 말해 내 컴퓨터에 저장된 임영웅의 사진을 클라우드에 넣어 놓으면 스마트폰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른 컴퓨터 혹은 태플릿PC에도 같은 파일을 이용할 수 있고 아이디를 공유하면 외국에 거주하는 지인도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엑셀 같은 문서는 클라우드에서 열어보고 문제가 있는 숫자를 고치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저장이 된다. 즉, 퇴근길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면 굳이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실수를 수정할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술은 휴대폰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때도 유용하다. 수년간의 추억이 담긴 사진과 지인들의 번호를 몽땅 잃어버려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클라우드에 해당 정보를 저장하면 기존 휴대폰이 없더라도 새 휴대폰에 고스란히 정보를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의 장점은 동영상, 사진, 문서 등 파일의 형태를 가리지 않고 대용량의 파일들도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장치나 기기 없이 웹에 저장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저장한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반면에 보안 문제는 꾸준히 대두되고 있다. 기업이 제작하고 운영하는 인터넷 서버를 저장공간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서버 자체가 공격을 받으면 다수의 개인 정보가 생각보다 쉽게 유출될 수 있다. 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돼도 큰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몇 해 전 미국에서는 유명 배우들의 클라우드가 대규모로 해킹돼 은밀한 사생활 사진이 유출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국내 네이버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애플 등 대표적인 IT업체들은 무료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N드라이브’,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 애플은 ‘아이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용량은 5기가바이트에서 50기가 바이트까지 다양하고,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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