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어머니와 피아노 소리
[시] 어머니와 피아노 소리
  • 위맹량 시인
  • 승인 2021.12.17 14:13
  • 호수 7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니와 피아노 소리

위맹량 시인
위맹량 시인

자식 공부 위해

논, 밭 팔아 올라온 서울

 

방 한칸 셋방살이

이웃엔 말벗 하나 없는데

 

주인 집 딸아이

어설픈 피아노 치는 소리

시도 때도 없고

백날이 가도 그칠 줄 모르니

 

 

진절머리 나고

모멸감 차오르던 그 소리

 

당장에 돌아가고픈

고향생각

하루에도 열두 번

가슴에 저려오지만

 

하늘에 맹세한

일편단심 자식사랑

인동초로 피었어라

 

피아노 치는 건반 소리

우리 어머니

가슴 뜯는 소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