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제대로 알고 먹지 않으면 독 될수도
봄나물, 제대로 알고 먹지 않으면 독 될수도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16 17:53
  • 호수 1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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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봄나물로 인한 식중독 잇따라

봄나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최근 나물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 식약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 독미나리 [Cicuta virosa]

특히 대도시 주변 노지에서 나는 봄나물은 오염된 대기와 토양으로 인해 건강에 해로운 경우가 많고, 야생 독초를 나물로 혼동하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3월 12일 "독초를 나물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충분히 익혀서 독을 제거한 뒤 먹어야 하는 봄나물을 제대로 익히지 않을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원추리 [Hemerocallis fulva]

 

실제로  3월 14일 분당구 서현동 A플라자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직원 80여명이 구토와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보여 직원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았다.

분당구보건소는 "당시 시금치 된장국, 감자조림, 원추리 나물, 포기김치를 점심으로 먹은 직원 700여명 가운데 80여명이 한 시간 이내에 구토, 메스꺼움, 설사, 어지럼증을 호소했다"며 "이는 원추리 나물 중독 증세"라고 설명했다.

원추리나물의 독소는 체내에 흡수된 뒤 24시간 이후 식중독 증세를 나타내는 살모넬라균이나 이질균 등과 달리 수시간 안에 식중독 증세를 보인다.

식용이라도 원추리나물이나 고사리처럼 충분히 데치지 않고 섭취할 경우 독 성분으로 인해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봄나물에 대한 정보와 조리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섭취해야 한다.

▲ 박새 [Veratrum patulum]

독초인 삿갓나물은 어릴 때는 식용인 우산나물과 착각하기 쉬우며,  마찬가지로 은방울꽃순은 산마늘순과 유사해 착각하기 쉽다.

봄철 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독미나리와 박새는 나물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을 함유하고 있어 구토, 설사, 마비 등을 유발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독초 구별법과 관련해 “독초는 생김새나 빛깔이 불쾌감을 주거나 식물에 상처를 내면 불쾌한 냄새가 나오고, 불쾌한 짙은 빛깔의 즙액도 나오기 때문에 주의를 하면 일반 나물과 독이 든 식물을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독 시에는 얼른 토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는 등 응급 처치를 한 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의사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군사작전 지역에서는 지뢰 폭발 등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이 지역에서는 산나물 채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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