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인 환기로 ‘알레르기 비염’ 예방할 수 있어
주기적인 환기로 ‘알레르기 비염’ 예방할 수 있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2.24 15:15
  • 호수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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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증상 및 치료
평소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탁해지고, 유기체 농도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은 베란다 문을 열고 환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탁해지고, 유기체 농도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은 베란다 문을 열고 환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침·콧물 등 코감기와 증상 비슷해… 수면부족·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약물·면역치료로 증상 억제 … 환기·공기청정기로 실내공기 순환시켜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실내로도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게 되어 재택근무나 자가격리 등으로 실내에 머물러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주기적인 환기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춥다는 이유로 환기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모인 한정된 공간에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공기가 탁해지고, 유기체 농도가 높아지게 돼 알레르기 비염 및 상기도 감염 관련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겨울철 환기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코감기와 비슷한 ‘알레르기 비염’ 증상

알레르기 비염은 1년 내내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과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통년성 비염의 경우, 우리나라 환자들은 대부분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비염이 흔하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고, 갑작스레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침, 콧물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받을 수 있어 쉽게 병원에 찾아가지 못하는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호흡이 힘들고 답답함을 느끼게 돼 수면 부족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환절기마다 콧물과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코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여 염증성 코 질환이 발생되며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눈의 작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해결법은?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른 불편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낮아지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원인 물질을 찾아 제거하고, 잦은 환기 및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통해 가정환경 또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원인 물질을 파악해 멀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법이다. 

여기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의 부스러기 등이 주요 유발 요인인데, 피부 단자 시험과 혈액검사 등으로 개인별 유발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코 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 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시킨다. 

약물치료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졸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며, 면역치료는 중단하지 않고 수년간 지속해서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환기는 짧게 자주하도록

평소 환기와 적절한 습도조절은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고 코로나 집단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 농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 입자나 알레르기 반응 유발 인자가 폐에 들어가거나 눈, 코, 입에 접촉 또는 공기 중에 떠돌다 표면에 쌓일 가능성이 줄어들어서다. 

환기 시간은 짧게 자주 하는 것이 좋으며, 요리할 때에는 가급적 환풍기를 사용하고 요리 전·후로 환기해야 한다. 또한 물걸레질을 자주 해서 먼지나 입자들이 비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사무실을 비롯한 공용공간, 가정 내에서는 환풍기 또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환풍기 사용을 통해 실내공기를 실외로 배출할 경우 강한 실내 기류를 생성하지 않으면서도 외부에서 공기가 유입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일시적으로 밀집도가 상승할 수 있는 곳에서는 실내 공기 청정도를 측정해 HEPA(헤파)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기로 정화하면 실내공기 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태훈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를 그냥 방치하면 천식이 동반될 수 있고, 축농증이라고 불리는 부비동염이 생기거나 중이염, 인후염 등 다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증상 완화뿐만 아니라 합병증 예방 목적으로라도 비염은 꼭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간단한 내시경 검사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며 “적절한 회피, 약물치료, 코 세척 등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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