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신년사] “‘노인이 행복한 세상’ 만드는 원년이 되기를”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 신년사] “‘노인이 행복한 세상’ 만드는 원년이 되기를”
  •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 승인 2021.12.31 10:57
  • 호수 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지금의 노인들은 일제 식민지와 6·25전쟁 기간 굶주림의 참혹한 시절을 견뎌낸 세대들입니다. 1960년도 남한은 79달러, 북한은 139달러, 필리핀은 254달러로 아시아에서 가장 궁핍한 시절이었습니다. 이 세대는 서독에 광부로 또는 간호사로 진출하여 그것을 담보로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빌리고, 열사(熱沙)의 땅 중동에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일하면서 수로나 도로공사를 하면서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심지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젊은이의 목숨 값 등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포항제철을 건립하고, 마산수출자유지역을 건설하고, 창원공업단지를 건설하고 울산공단을 건설하면서 산업화의 역군이 되어 오늘날 우리나라를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을 만드는데 초석을 다진 주역들입니다. 

노인들도 일해야 하는 세상

그러나 이러한 경제대국의 초석을 다졌던 주역들에게 정부는 노인복지에 등한시하여 OECD 회원국 중에서 노인 빈곤율 1위, 자살율 1위라는 열악한 환경에 처하도록 홀대를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노인들 중 40% 정도는 평균 59만원의 국민연금을 받고 있고, 5% 정도는 자영업을 통해 노후자금이 비축되어 있지만, 노인들 대부분은 일자리를 스스로 구해 벌어야 살아가는 형편입니다. 지금 젊은 세대 중 부모를 모시고자 하는 사람은 12.8% 밖에 안 되는 실정입니다.

이런 열악한 경제 환경인데 목숨은 길어져 백세시대라 불릴 만큼 장수하고 있습니다. 노후에 경제가 뒷받침이 되지 못하면 장수가 축복이나 기쁨이 되지 못하고 고통과 재앙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지금 노인세대에게는 경제적 뒷받침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뒤늦게 정부도 노인세대의 경제에 눈을 돌려 소득하위 70%의 노인들에게 기초연금 월 30만원을 지급하고 있습니다만 국민연금과 연계되어 실제 받는 금액은 월 30만원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보편적 복지개념으로 노령수당(기초연금)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관계법 개정안을 제출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진국의 많은 나라에서는 노령수당을 월 100만원씩 지급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세계 경제 10위권의 대한민국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노령수당 월 100만원을 지급하는 목표를 세울 때가 되었습니다. 

모든 노인에 월 100만원 줘야

올해 3월 9일은 대통령선거일입니다. 새 대통령은 임기 개시 연도에 노령수당을 월 50만원 지급하고 매년 월 10만원씩 인상하여 5년 임기가 끝나는 2027년에는 월 100만원이 지급될 수 있도록 공약도 하고 실천해주어야만 합니다. 

그동안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각 당의 대통령후보자인 이재명·윤석열·안철수·김동연 후보에게도 이러한 내용을 요청하였고, 후보들마다 실천의사를 내비쳤습니다만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 대한노인회는 새해 1월 26일 백범기념관에서 대통령후보자 노인복지정책토론회를 통하여 공약과 실천의지를 확약 받고자 합니다. 

노인일자리 개발에 전력을

또한 정부가 청년일자리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듯이 노인일자리 개발에도 전력하기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적당한 노령수당과 일자리가 마련되어 노후에 경제가 안정이 되어야만 장수가 기쁨이 되고 축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꼭 관철하고자 합니다. 노인들에게 지하철무임승차 혜택이 주어지듯이 지하철이 없는 지역에서는 시내버스무임승차가 이루어져 교통비 혜택이 주어지고, 주차장에 장애인이나 여성전용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듯이 노인주차공간도 마련하고, 월 2회 목욕우대권도 주어져야 합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노인비례대표가 배정되고 국회의원선거에서도 노인 몫의 비례대표가 배정되어 노인의 목소리가 의정활동에 반영돼, 임인년(壬寅年)이 노인이 대우받고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꼭 만드는 원년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고자 각오를 다지면서, 노인 스스로도 노인이 수혜의 대상만 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이 가진 슬기와 경륜을 우리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혜인(慧人) 시대를 열어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