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완전히 정착된 ‘구독경제’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완전히 정착된 ‘구독경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1.10 09:40
  • 호수 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에 ‘인터넷‧IPTV’ 약정이 끝난 김에 해지하고 ‘인터넷’만 새로 신청했다. TV는 ‘웨이브’로 보기로 했어.” 

평소 넷플릭스, 웨이브 등 여러 가지 ‘구독경제’(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를 이용하던 친구는 최근 IPTV를 해지했다며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평소 바쁜 일정으로 본방송을 놓쳐 무제한으로 VOD를 보기 위해 웨이브를 구독했던 그는 약정이 끝나자마자 IPTV와 완전히 작별한 것이다. 필자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 괜찮냐고 물었고 돌아온 답은 ‘매우 만족’이었다.

필자 역시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유튜브 등을 이용했고, 최근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미국 농구리그인 ‘NBA’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스포티비 나우도 구독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구독경제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 우려하기도 하지만 한 계정으로 여러 명이 동시에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해 비용을 가족‧지인과 분담하면서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2만원 내외다. 여기에 IPTV를 해지하면 1만원 가량 아낄 수 있어 기존보다 추가되는 비용은 1만원 안팎에 불과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에서는 2020년 기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이 66.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42.7%)에 비해 23.6% 가량 급성장한 수치이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OTT 경쟁이 본격화된 것을 감안하면 2021년에는 보다 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54.8% 늘었다. 2025년에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고스란히 대중문화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구독경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국산 콘텐츠는 2017년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였다. 이후 2019년 김은희 작가의 좀비장르물인 ‘킹덤’으로 큰 재미를 본 후 본격적인 국산 콘텐츠 지원에 나섰고 지난해 ‘오징어 게임’ 신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드라마만 30여편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자와 출연자 면면도 화려해 제2의 오징어 게임 신화도 노려볼 만하다. 구독경제를 이용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노년층 대상 IT교육은 스마트폰 사용법에서 키오스크 사용법까지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업데이트 되고 있다. 이제는 구독경제 사용법에 대해서도 교육해야 할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