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대신 청취하는 오디오북… 성우의 음성으로 ‘토지’ 등 대하소설도 손쉽게 독파
독서 대신 청취하는 오디오북… 성우의 음성으로 ‘토지’ 등 대하소설도 손쉽게 독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1.10 13:24
  • 호수 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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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아닌 전문 성우와 유명인의 낭독을 앞세운 오디오북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윌라, 스토리텔 등 유명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만들며 독서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AI가 아닌 전문 성우와 유명인의 낭독을 앞세운 오디오북 시장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윌라, 스토리텔 등 유명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만들며 독서에 어려움을 겪던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종이책과 달리 휴대 간편하고, 운전‧집안일 하며 들을 수 있는 장점

‘윌라 오디오북’ 등 구독서비스 제공… 도서관서 무료 이용도 가능 

[백세시대=배성호기자] 1988년 출간된 이래 누적판매 2000만부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문열 삼국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평역한 이 책은 10권에 달해 독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귀로 읽는’ 오디오북으로 출시돼 시각장애인과 시력이 떨어진 어르신들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내로라하는 전문 성우가 참여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연출을 가미하면서 영화‧드라마 못지않은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최근 국내‧외에서는 전문 성우나 유명인이 직접 책을 낭독해 귀로 들을 수 있게 제작한 오디오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2020년 32억6000만달러(3조8950억원)에서 2027년에는 149억9000만달러(17조9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디오북은 휴대가 간편한 잇점이 있다. 들고 다니기에 무거운 종이책과 달리 늘 소지하는 스마트폰이면 충분하다. 그 때문에 장소도 구애 받지 않아 사람들이 북적이는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나 운전하는 차 안, 잠자리에 누워서도 원한다면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손과 발이 자유로워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도 가능하다. 집안일을 하며, 운동이나 요리 중에도, 심지어 낚시, 뜨개질 등 다른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도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디오북은 새로운 형태의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잠자리에서 읽어주던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어린 시절처럼 낭독자의 음성을 통해 책의 세계에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것은 ‘윌라’이다. 국내 여러 전자책 앱이 읽기 기능을 지원하지만 대부분 AI가 낭독해 몰입도가 떨어진다. 

윌라는 전문 성우와 음향효과 지원 등 다양한 음성 기술을 통해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듯 리얼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게 해 ‘독서는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고 있다. ‘이문열 삼국지’, 박경리의 ‘토지’ 등 방대한 분량의 소설부터 인문, 경제‧경영, 과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오디오북이 구비돼 있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윌라 오디오북’을 검색해 설치한 후 앱에 접속한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카카오로 시작하기’를 누른 후 휴대폰 인증하기를 마치면 회원가입이 끝난다. 월 9900원을 내면 모든 오디오북을 이용할 수 있고. 한 달의 무료 체험기간을 제공한다. 

해외 오디오북 플랫폼도 속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오디오북 스트리밍 기업 스토리텔은 2019년 한국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46개 언어로 번역돼 1억1000만부 이상 판매된 해리포터 시리즈의 한국어판 오디오북을 지난 11월 출시했다. 사용방법은 윌라 오디오북과 비슷하다. 단, 이용료는 월 1만1900원이고 무료체험 기간은 14일로 윌라보다 짧다.

비용이 다소 부담된다면 지자체나 지역 도서관 등이 제공하는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충남교육청에서는 도민들의 독서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양질의 오디오북을 즐길 수 있도록 충남교육청 통합전자도서관에서 윌라 오디오북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2월 28일까지 운영된다.

지역 도서관들도 오디오북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양천중앙도서관의 경우 지난 12월 18일부터 3층 일반자료실에서 오디오북 체험 공간을 시범 운영 중이다. ‘넛지’, ‘돈의 속성’ 등 인문학과 재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베스트셀러 총 417권의 오디오북을 구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1월부터는 ‘양천구 통합도서관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오디언도서관’ 통해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한다. 1인당 한 달에 최대 100권까지 다운로드 가능하며 대출 기간은 14일이다. 또한, 한권 당 5명까지 다운로드 되고, 실시간 듣기는 제한 없이 가능하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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