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광주서구지회 소속 방탄시니어자원봉사클럽 “‘방탄소년단’처럼 열정적으로 노래 봉사해요”
대한노인회 광주서구지회 소속 방탄시니어자원봉사클럽 “‘방탄소년단’처럼 열정적으로 노래 봉사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1.17 13:46
  • 호수 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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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광주 서구지회 소속의 방탄시니어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이 치매안심도시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공연 중이다. 맨 왼쪽 기타 반주하는 이가 배일진 경로부장. 지휘도 박혜경 지회 경로부장이 맡고 있다.
대한노인회 광주 서구지회 소속의 방탄시니어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이 치매안심도시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공연 중이다. 맨 왼쪽 기타 반주하는 이가 배일진 경로부장. 지휘도 박혜경 지회 경로부장이 맡고 있다.

치매예방센터·지하철 농성역·복지관서 월 2회 합창 공연

2021년 자원봉사 우수사례 발표회서 보건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방탄시니어’라고 하면 어르신들이 웃으며 반갑게 맞아줘요.”

노래하는 방탄시니어자원봉사클럽 양종호 코치(82·서구 화정1동)가 웃으며 하는 말이다. 이 클럽 명칭은 한국의 세계적인 보컬그룹 ‘방탄소년단’에서 따왔다. 방탄소년단처럼 노래도 잘 부르고 봉사도 열정적으로 하자는 취지로 지은 것이다.

양 코치는 “대한노인회 광주 서구지회의 배일진 경로부장이 즉석에서 지은 이름”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유명세 덕분에 단시간에 많은 분들이 저희 클럽을 알아보고 응원해줘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클럽은 2018년에 창단됐다. 20명의 클럽 회원들은 양 코치를 제외하고 모두 65~78세의 여성들이다. 이들은 서구 화정1동현대아파트경로당 회원들이며 양 코치는 이 경로당의 회장으로 4년째 봉사하고 있다. 

이 클럽의 전신은 방탄시니어합창단이다. 화정1동현대아파트경로당은 2018년 10월, 노인의 날 기념식 며칠 전 서둘러 합창단을 조직해 경로당 장기자랑대회에 출전했다. 이후 합창단을 해체하지 않고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클럽 회원들은 월 2회 경로당에서 합창 연습을 한다. 레퍼토리는 ‘섬마을 선생님’, ‘서울(광주)의 찬가’, ‘여수’ 등 20여곡이다. 

이들에게 노래를 지도하는 이는 배일진 경로부장. 배 경로부장은 구청의 합창단, 성가대 등에서 베이스 파트로 20여년 간 노래를 불러왔다. 클럽 공연 시 기타반주도 배 경로부장의 몫이다. 

배 경로부장은 “천주교 광주교구 피정센터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화정동현대아파트 주민들은 교육·생활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경로당 어르신들이 노래에 대한 이해력과 재능이 남달라 힘들지 않고 화음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지하철 농성역 광장에서 첫 공연을 한 이후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까지 서구청, 치매예방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10여 차례 공연했다. 이들의 아름다운 화음은 지역주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클럽 회원의 가족들 반응도 뜨겁다.  

경로당 회원이자 클럽 창단 때부터 함께 봉사를 해온 이윤희(71) 총무는 “할머니가 무대에서 아무 옷이나 입고 노래하는 줄 알았던 자식, 손주들이 흰색 브라우스, 검정색 바지에다 머플러로 액센트를 주고 제대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며 “아이들이 간식을 사들고 와 응원도 해준다”며 웃었다. 이 총무도 서구농협의 ‘노래교실’에 나가는 등 합창단 경력이 15년 이상 되는 실력파이다.

이 클럽은 코로나 이후에는 아파트 주변 환경정화를 하고 있다. 이 클럽은 위와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1년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안재풍 광주 서구지회장은 “지회 소속 13개 자원봉사클럽 중 방탄시니어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은 열정과 재능으로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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