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온 누리를 비추다
저녁놀을 피워놓고
서쪽으로 지는 해
어둠을 밝히다
새벽을 불러놓고
이우는 달과 별똥별
제 할 일 다 끝내고
넓디넓은 우주 안으로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가 아름답다
산처럼 너그러운 가슴으로
물처럼 낮은 자세로
바람처럼 자유롭게
나무처럼 아낌없이 주는
그런 삶을 살다가
나도 해와 달과 별처럼
꽃이 되어
아름답게 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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