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 도암넘버원자원봉사클럽 “침수 피해 어르신 집 복구가 가장 보람”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 도암넘버원자원봉사클럽 “침수 피해 어르신 집 복구가 가장 보람”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1.24 14:48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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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의 도암넘버원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농가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 소속의 도암넘버원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농가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관광지 환경정화·농가일손돕기·독거노인 집안청소 등

2021년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 복지부장관 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태풍 피해를 입은 홀몸 어르신 집을 본 순간 너무 참담했다.

윤보현(85) 도암넘버원자원봉사클럽 코치는 “지난 4년여 봉사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며 “하루 종일 회원들과 함께 침수된 가구를 꺼내 물로 씻어 말리고, 보일러와 가스통 등을 청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어르신이 말끔해진 집을 바라보며 고맙다고 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윤 코치는 도암면 향촌마을경로당 회장이기도 하다.

대한노인회 전남 강진군지회(지회장 박종득) 소속 도암넘버원자원봉사클럽의 봉사 영역은 경계가 없다. 이들 회원들은 관광지 환경정화 및 관광객 안내, 고령노인 농가 일손 돕기, 홀몸 어르신 집안청소와 말벗 등 다양하다. 태풍 피해를 입었을 때가 이들이 가장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이 클럽은 2018년 5월에 창단됐다. 윤 코치는 “대한노인회 강진군지회에서  클럽 창단을 제안했다”며 “마침 면 소재 복지회관 게이트볼 장에서 운동하던 이들에게 봉사 의사를 타진하자 모두 ‘좋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기억했다.

클럽 회원들은 전부 남성들로 평균 연령 77세이다. 이들은 과거 농사를 짓거나 현역농부들로서 봉사에 적합한 튼튼한 신체와 강인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봉사가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봉사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윤 코치는 “처음에는 봉사가 어떤 즐거움과 보람을 주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지역에서 가장 큰 관광지인 석문공원에 모이라고 해놓고 청소를 하자니까 일사불란하게 잘 따라주지도 않고, 우리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도 떨떠름했다”며 “그러나 긴 장마로 수해를 입은 피해 농가를 찾아가 도와주면서 점차 봉사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나중에는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나 혼자만이 아닌, 동행해주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어렵고 힘든 일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 달에 두 번씩 봉사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정을 쌓고 있다. 봉사를 통해 회원들의 삶의 자세도 바뀌었다.  

이 클럽의 최금석(78) 코치는 “성격이 소극적이던 회원이 적극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회원들 사이도 형, 아우하며 더욱 친근해졌다”며 “봉사 수혜자들로부터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때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끼지 못했던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위와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1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클럽은 그 이전에 전남연합회 주최의 ‘2020년 노인자원봉사활동 사례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클럽 회원들은 “하는 일에 비해 과분할 정도로 큰상을 받아 만족스럽고 이 상을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치매나 고독사 예방, 노인학대 감시, 노인 위안행사 같은 일을 새롭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종득 전남 강진군지회장은 “지회 산하 6개 자원봉사클럽 중 도암넘버원자원봉사클럽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봉사현장을 누비고 다닌다”며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눈도 존경과 격려의 시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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