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수면장애
노인 수면장애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24 11:18
  • 호수 1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김미애 과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신경과 김미애 과장

노인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연령 증가와 함께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세 명 중 한 명은 수면장애를 호소한다. 남자보다 여자가 수면에 더 불만족하며, 젊은층이 수면시작의 어려움이 많은 반면에 노년기에서는 수면유지의 문제가 더 흔하다.

수면장애를 주된 증상으로 내원하는 노인환자들은 단순히 낮에 피곤하다는 것 이외에 기억력 감퇴, 전신 무력감, 두통, 어지럼증 등 다양한 동반 증상들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면장애를 주요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우울증 혹은 불안장애와 동반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노인의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 원인 및 증상들이 섞여 있어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잠자는 시간은 우리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한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숙면을 통해 낮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따라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낮 동안 활기차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지 못하게 되며, 점차 일의 효율도 떨어지고 짜증 및 불쾌감으로 주변 사람들과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실제로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우울증 및 기억력 장애뿐만 아니라 사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인생을 살기위해서는 수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실제 물리적으로 차지하는 시간보다 몇 배는 더 중요하다.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는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므로 노인들에게는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보고에 의하면 노인들의 절반 가량이 수면과 관련된 문제로 고생한다고 한다.

노인들이 수면 장애를 더 흔하게 겪는 것은 나이에 따라 수면주기가 점점 변하기 때문이다.

정상 성인에 비해 노인들은 수면각성주기가 앞당겨 있기 때문에 초저녁에 자고 새벽에 깨게 된다. 그리고 전체 수면시간이 비슷하더라도 얕은 잠이 점점 늘어나며 자주 깨게 되고, 깊은 잠은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수면의 변화는 나이 외에도 각종 퇴행성 질환, 통증 질환 혹은 약물복용에 따라서도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런 면에서 고령에서 수면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중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잠들기 전 종아리가 저리거나 간지러운 등 불편이 있다가 다리를 움직여야 그 느낌이 사라지는 질환으로, 잠드는 것을 방해해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약물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수면 중에 코골이 증상이 심하고 중간에 10초 이상 숨을 안 쉬는 증상이 반복돼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날 경우 낮 시간에 졸음, 피로감을 초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뇌졸중,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 합병증을 초래한다. 따라서 이 경우는 수면 다원검사를 포함한 진단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리거나, 하룻밤에 자다 깨다를 5회 이상 반복할 때, 이른 새벽에 잠이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주 2~3회 이상이면 불면증이다. 4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잠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모자라거나 불충분하면 안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로 인한 여러 합병증의 위험성을 점점 키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면장애를 수면제 복용만으로 해결하려는 것 보다는 정확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다스려야 한다. 수면장애가 있을 때 전문가를 찾고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권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