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인천 부평구지회 소속 하사모자원봉사클럽 “어르신 공경심 가진 이는 누구나 환영…함께 연주해요”
대한노인회 인천 부평구지회 소속 하사모자원봉사클럽 “어르신 공경심 가진 이는 누구나 환영…함께 연주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1.28 15:00
  • 호수 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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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인천 부평구지회 소속의 하사모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부평요양원어르신들에게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대한노인회 인천 부평구지회 소속의 하사모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부평요양원어르신들에게 하모니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하모니카·색소폰·한국무용·민요 등 요양원·경로당서 공연

2021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 보건복지부장관상(최우수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저희를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가슴이 아려요.”

대한노인회 하사모자원봉사클럽 김점순 코치(75·부평구 산곡동)의 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회나 모임이 금지되면서 덩달아 이들 봉사클럽도 공연을 하지 못하게 되자 요양원, 경로당에서 자기들을 기다리는 노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는 얘기다.

하사모는 ‘하모니카를 사랑하는 모임’의 첫 글자를 따와 만든 클럽 이름이다. 대한노인회 인천 부평구지회 소속으로 2015년 9월에 60대 후반~80대 초반의 남녀 20명(남5·여15)으로 출발했다. 

김 코치는 “클럽 창단 이전부터 교회에서 하모니카를 배우던 분들과 지역에서 조금씩 봉사를 해왔다”며 “지금의 클럽 회원들 모두가 그때 함께 시작했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전업주부인 김 코치는 “봉사를 하면 할수록 행복감을 느꼈다”며 “인천시장이 주는 봉사상도 수상했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하모니카만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색소폰, 오카리나 같은 악기 공연과 함께 한국무용, 민요도 무대에 올린다. 레퍼토리는 흘러간 가요나 민요 등 40곡에 이른다. 클럽 회원들은 한 달에 4~5회, 요양원, 경로당, 보건소, 교회 등지에서 공연을 한다. 악기에 따른 의상도 사비로 2~3벌씩 갖췄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교회에 모여 하모니카를, 개인 음악실에서 색소폰을 배운다. 전체 화음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각자 나름의 노력을 한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동영상 촬영을 해 모니터링을 해가며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클럽 회원이자 동료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치는 문일용(82) 어르신은 “젊은 시절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으면서도 회원 모두가 짧은 시간에 능숙하게 연주를 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과 열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봉사를 한 후부터 삶의 질이 좋아지고 건강도 나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 회원은 “우리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는 어르신을 보면서 우리도 행복을 느낀다”며 “연습과 공연으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몰라 아파서 드러누울 사이가 없다”며 웃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무대에서 내려와 공원이나 도로변의 환경정화 봉사에 나섰다. 이 클럽은 이 같은 알찬 봉사 경력을 인정받아 2021년 11월 23일 백범김구기념관서 열린 제15회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점순 코치는 “이런 상이 있는 줄도 몰랐고 우리가 한 일이 (수상의)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 들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코로나로 자축의 모임을 갖지 못해 아쉬우면서도 기분은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 클럽의 창단부터 오늘에 있기까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온 박양순 지회 총무부장은 “음악적 재능이 없더라도 어르신 공경심만 있으면 누구나 회원으로 받아들여 봉사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최근 색소폰 연주 어르신들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성순 인천 부평구지회장은 “하사모자원봉사클럽은 적은 예산으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편성해 어려운 이웃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봉사단체”라고 격려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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