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류 과다 섭취시 노인성 실명 위험, 사망위험 증가
적색육류 과다 섭취시 노인성 실명 위험, 사망위험 증가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25 10:32
  • 호수 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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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고기 등 적색육류를 많이 섭취하면 노인성 황반변성에 걸리거나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말, 대형할인점들이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개시한 가운데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쇠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 육류를 과잉 섭취할 경우 노인 실명원인 중 하나인 노인성 황반변성에 걸리거나 사망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대학 연구진의 조사 결과 매주 적색육을 평균 10회 섭취한 사람은 노인성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5회 미만 먹은 사람보다 4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생고기나 가공육에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됐다.

보통 50세 이후에 찾아오는 황반변성은 습성과 건성 두 가지가 있으며, 노인 실명의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의학잡지 ‘미국의학저널’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멜버른대 연구진은 58∼69세 노인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황반변성 사이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적색 육류가 눈의 망막을 훼손시킬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의 과다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매주 닭고기를 최소한 3.5회 이상 먹는 사람은 1.5회 미만 먹는 사람보다 황반변성뿐에 대해서 57%, 줄일 수 있으며, 미세하나마 사망위험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영국 리버풀 대학 연구진은 과일과 채소, 견과류를 많이 섭취할 경우 노인성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을 최대 2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년 이상의 미국인 백인 남녀 50만명 이상을 지난 10년간 추적한 결과, 붉은색 고기를 하루에 작은 햄버거의 패티 하나정도(116g) 분량을 먹는 사람의 경우 심장질환과 암 등으로 숨질 확률이 30%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진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백인 54만5653명을 상대로 지난 1995년 육류 섭취 등 식생활 습관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벌였고, 이들의 10년 후 삶을 추적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10년이 지난 후 이들 조사 대상 중 4만7976명의 남성과 2만3276명의 여성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하루에 약 113g의 붉은색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배리 폽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하고 오래 살려고 원한다면 적색육과 가공육을 적게 먹으라고 말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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