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보호구역, 어르신들 다닐 길엔 차들이…
노인보호구역, 어르신들 다닐 길엔 차들이…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9.03.25 17:46
  • 호수 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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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 내 주차는 기본… 30km이내로 달리는 차 거의없어

▲ 노인보호구역 표지판(오른쪽 상단)이 전신주와 전선, 주차된 차들로 가려져 있어 눈의 잘 띄질 않는다.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이 유명무실하다.

지난 2006년 서울 송파구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앞 도로에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을 설치한 이후 서울시, 경기도, 부산시, 강원도 원주시 등 전국 지자체가 실버존 도입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지역 주민들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는 허공 속 메아리 일 뿐이다.

전국 최초로 2006년에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송파구노인복지관 앞 실버존. 시행 4년여가 지난 이곳 노인보호구역은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들을 비롯해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차와 오토바이들이 곡예주행을 하면서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위험해 보였다.

▲ 도로위에 표시된 노인보호구역 표지도 주차된 차로 가려져 있으며, 미끄럼 방지 포장도로도 주차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노인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은 전신주 사이에서 어지럽게 널린 전선과 주차된 차량에 뒤엉켜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또한 도로 위 노인보호구역 표시는 주차된 차들로 거의 반절이나 가려있었다. 미끄럼 방지 포장 도로 위도 역시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시속 30km 미만 속도를 줄여야 하는 규정은 지켜지지 않은 지 오래됐다”면서 “이 곳은 노인복지관 뿐만 아니라 노인전문병원, 사회복지시설이 함께 자리해 다른 어떤 노인보호구역보다도 안전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노인들이 알아서 조심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노인보호구역 내 주차와 속도를 단속할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노인보호구역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만이 해결책일 뿐이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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