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 내 주차는 기본… 30km이내로 달리는 차 거의없어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이 유명무실하다.
지난 2006년 서울 송파구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송파노인종합복지관 앞 도로에 노인보호구역(실버존)을 설치한 이후 서울시, 경기도, 부산시, 강원도 원주시 등 전국 지자체가 실버존 도입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지역 주민들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는 허공 속 메아리 일 뿐이다.
전국 최초로 2006년에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송파구노인복지관 앞 실버존. 시행 4년여가 지난 이곳 노인보호구역은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들을 비롯해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차와 오토바이들이 곡예주행을 하면서 어르신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위험해 보였다.
특히 노인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은 전신주 사이에서 어지럽게 널린 전선과 주차된 차량에 뒤엉켜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또한 도로 위 노인보호구역 표시는 주차된 차들로 거의 반절이나 가려있었다. 미끄럼 방지 포장 도로 위도 역시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시속 30km 미만 속도를 줄여야 하는 규정은 지켜지지 않은 지 오래됐다”면서 “이 곳은 노인복지관 뿐만 아니라 노인전문병원, 사회복지시설이 함께 자리해 다른 어떤 노인보호구역보다도 안전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노인들이 알아서 조심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노인보호구역 내 주차와 속도를 단속할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노인보호구역을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만이 해결책일 뿐이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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