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경로당 보조금 정산’ 간소화가 필요하다
[백세시대 / 기고] ‘경로당 보조금 정산’ 간소화가 필요하다
  •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회장
  • 승인 2022.02.14 11:01
  • 호수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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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회장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회장

공무원을 비롯한 직장인들이 휴가와 휴일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출근하는 날은 며칠이나 될까. 국가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폄훼하는 목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은 아니다. 경로당 회장과의 비교를 위함이고 다른 의도는 없다. 

많은 경로당 회장님들은 주 5일이 아닌 주 7일 대부분 경로당에 출근한다.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으로 문을 닫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거센 바람이 부나 경로당에 나선다. 일요일, 심지어 연휴에도 갈 곳 없는 회원들을 위해 누구보다 빨리 경로당 문을 연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머무르며 회원들 관리를 해야 하고 각종 시설부터 경로당 살림 비용을 회계장부에 정리해야 한다. 

더군다나 경로당 회원 평균 연령이 80대에 육박하면서 회장들 중에는 보청기를 끼고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분들이 많다. 또한 경로당을 대표해 각종 회의 및 행사에도 참석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노고에 사용하는 활동비는커녕 최소한의 교통비도 지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로당 회장들은 큰 불평없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  

필자는 이 자릴 빌어 경로당 회장님들을 위해 한 가지 호소를 하려 한다. 경로당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받는다. 매년 연말에는 이 비용을 정산해야 한다. 노인이라 해도 나랏돈을 받았으니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다. 헌데 이 절차가 고령의 회장들에게는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

필자는 부산 북구에 이를 간소화해줄 것을 꾸준히 건의했다. 다행히 북구에서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상반기부터 냉난방비는 통장 사본을 제출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여기에 더해 운영비도 통장 사본으로 대체해주기를 호소하려 한다. 또 북구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이러한 정산 간소화 움직임이 확대되었으면 한다.

현재 대부분의 경로당은 체크카드로 운영비를 사용해야 한다. 즉, 모든 기록이 전산으로 남는다. 정산서에 이를 그대로 적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정산서를 따로 쓰지 않고 해당 영수증을 첨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혹여 옮겨적다가 숫자를 잘못 써서 일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정부는 직장인들을 위해 연말정산 서비스를 매년 정비하면서 최대한 쉽게 해주고 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경로당 회장들을 위한 간소화 정책은 미흡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한경로당 정산 간소화에 힘써주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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